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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시장 ‘찬밥’ 고양, 용인 아파트에 경매수요 몰린다

분양시장 ‘찬밥’ 고양, 용인 아파트에 경매수요 몰린다

기사승인 2014. 02. 18.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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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응찰자수 10대 1 넘기며 역대 최고치
낙찰가율도 상승세, 수도권 5개월째 연속 80%대 유지
#. 지난 7일 수원중앙지방법원에서 경매에 부쳐진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 버들치마을 성복자이1차아파트 전용 124.9㎡는 중대형임에도 36명이나 입찰에 참여했다. 이 아파트는 감정가 7억500만원에서 2회 유찰돼 감정가의 84%인 5억90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 지난 11일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에서 열린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현대아파트(전용 59.9㎡) 경매에는 23명이 응찰했다. 감정가 2억원에서 1회 유찰 후 감정가보다 높은 2억86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주택 분양시장에서 찬밥 신세였던 경기도 고양과 용인 지역 아파트에도 사람이 몰리고 있다. 주택 시장 회복 기대감과 전세값 상승으로 보다 싸게 내집 마련을 하려는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도 지역 아파트 평균응찰자수(경쟁률)이 역대 최대치를 넘어섰다.

18일 지지옥션(www.ggi.co.kr)에 따르면 지난 16일까지 수도권 아파트 경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 고질적 미분양 지역으로 불리던 고양, 용인 지역의 경쟁률이 10대 1을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고양은 2006년 11월 14대1을 기록한 이후 10.9명으로 이달 최대치를 보였고 용인지역은 1월 10.1명, 2월 10.8명으로 연달아 1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고양과 용인 뿐만 아니라 경기를 중심으로 수도권 전반의 경쟁률 이 올랐다. 지지옥션 조사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평균응찰자수(경쟁률)는 8.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5월 8.5명 이후 4년9개월만에 최대치이고,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2.4명 높은 수치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9.8명으로 2001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울은 7.2명으로 2011년1월 8.2명 이후 가장 높았다. 인천은 7.8명을 기록했다.

경쟁률이 높아 시군구별 지역 평균이 10대 1이 넘는 지역도 많다. 경기도 이천이 13.7명, 부천 12.3명, 의왕 11.5명, 안양 11.5명, 남양주 11명, 오산 11명, 고양 10.9명, 용인 10.6명, 서울 성북구 10.5명, 인천 연수구 12.3명 등이다.

▲경쟁률 10대1을 넘은 지역과 전세가율 /출처 = 지지옥션 *대상: 아파트, 주상복합 *기간: 2월1일~2월16일 *매매가대비 전세가율은 1월 국민은행 자료 참고
이처럼 경기도 지역이 경쟁률이 높은 것은 전세가가 급등해 매매 전환 수요가 발생하면서 시세보다 싼값에 내집 마련을 할 수 있는 집값 하락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서울, 경기, 인천 중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매매가대비 전세가 비율)이 가장 높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해 1월 전세가율은 수도권 중에서 경기가 64.8%로 가장 높았고, 서울 62.1%, 인천 60.4% 순이었다.

군포, 의왕 등 경기도 일부 지역은 매매 가대비 전세가 비율이 70%를 넘는 곳도 있다. 경쟁률이 10대 1을 넘은 경기 부천(전세가율 64.9%), 의왕(70.6%), 안양(69.1%), 고양(65.1%), 용인(66.1%), 서울 성북구(69.7%)도 전세가율이 해당 시·도 지역 평균치 보다 높다.

이렇게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낙찰가율도 고공행진이다. 수도권 아파트 평균낙찰가율은 84.3%로 2009년11월 85% 이후 4년3개월 만에 최고치다. 지난해 2월 76%와 비교하면 8.3%p더 높다. 10월 80% 선을 2년4개월 만에 회복한 뒤 5개월째 유지하고 있다.

하유정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요즘처럼 경쟁률이 높을때는 경쟁심리로 가격을 높게 써내는 경우가 있어 시세보다 오히려 높은 가격에 낙찰되는 사례가 종종 있다”며 “저평가된 물건이나 새로운 경매 건수를 발빠르게 찾아보고 입찰타이밍을 서두르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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