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전세가로 내집 장만’ 경매법원에 수요자 몰린다

‘전세가로 내집 장만’ 경매법원에 수요자 몰린다

기사승인 2014. 01. 14. 11:2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수도권 아파트 낙찰률 50% 육박,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
13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경매법원을 찾은 사람들이 입찰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사진제공=지지옥션

아시아투데이 류정민 기자 = 주택구매 수요자들이 경매법원으로 몰리면서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치솟고 있다. 부동산 침체로 시세보다 낮게 평가된 값싼 아파트를 선점하려는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들어 입찰에 부쳐진 수도권 아파트 낙찰률은 48.4%(13일 기준)로 집계됐다. 이는 금융위기 전인 2008년 5월 54.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1월에 비해서는 10%p나 상승했다.  

낙찰률은 경매가 진행된 물건 수 중 낙찰된 물건의 비율을 말한다. 이는 거래량을 판단하는 지표로 경매시장에 나온 아파트 물건 2건 중 1건은 주인을 찾는다는 의미다. 

낙찰률은 4.1대책이 발표된 지난해 4월 40%대 선을 넘었다가 주춤했지만 8.28대책이 발표된 8월 이후 40%대를 유지하고 있다.

거래가 늘면서 낙찰가율도 치솟고 있다. 올해들어 경매가 진행된 수도권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82.5%로 2011년 4월 83.1% 이후 2년 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1월 74.1%와 비교하면 8.4%p 더 높다.

장기간 고전하며 70%대로 무너진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27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80%를 회복한 뒤 4개월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경매 열기가 뜨거운 데에는 전세가 고공행진이 한 몫 하고 있다. 

현재 경매에 나오고 있는 아파트는 시장이 어려울 때 감정된 아파트로 시세보다 가격이 낮다. 게다가 한 두 번 유찰되면 입찰가와 전세금이 별반 차이가 없을 정도로 저렴해진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 신명아파트 전용 60㎡의 경우 감정가 1억7500만원에서 한 차례 유찰, 최저입찰가 1억2250만원으로 수원지방법원에서 입찰에 부쳐졌다. 이 아파트의 전세시세는 1억4000만원선이다. 해당 아파트는 지난 8일 25명이 응찰해 1억7719만원(감정가의 101.3%)에 낙찰됐다.

인천중앙지방법원에서 입찰에 부쳐진 인천 계양구 작전동 도두리마을 동남아파트 전용 59㎡는 감정가 1억7100만원에서 한 차례 유찰, 최저입찰가 1억1970만원으로 경매에 부쳐졌다. 해당 아파트의 전세 시세는 1억3000만~1억5000만원 선이다. 이 아파트에는 35명이나 몰리면서 13일 감정가의 99.6%인 1억7029만원에 낙찰됐다.

부동산 경기가 회복조짐을 보이면서 한동안 사라졌던 투자수요도 경매시장에 가세하고 있다. 이달 6일 열린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 경매에서는 아파트 29건 중 20건이 낙찰, 69%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요즘 경매되는 물건들은 시세가 바닥일 때 감정된 것들이 많아 저렴한 경매물건을 선점하려는 매수자들이 몰리고 있다"며 "이는 시장 회복기의 전형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아파트 월별 낙찰률·낙찰가율. 단위:(%), 기간: 2013년 1월~2014년 1월13일. /출처=지지옥션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