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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남비방 재개한 북.. ‘도발 본격화’

대남비방 재개한 북.. ‘도발 본격화’

기사승인 2014. 03. 2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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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 남북 고위급 접촉 합의 사실상 파기
올해 들어 남북간 상호 비방중상 중지를 강조하며 대남 도발을 자제하던 북한이 27일 박근혜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원색적으로 비난하면서 향후 비방전을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의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박 대통령이 최근 네덜란드 헤이그 핵안보정상회의에서 한 발언을 언급하며 “무지와 무식”, “아낙네 근성” 등 원색적인 표현을 사용했다.

북한이 박 대통령의 실명을 언급하며 비난한 것은 지난달 14일 남북 고위급 접촉 합의에서 ‘상호 비방중상 중단’을 합의한 뒤 처음이다.

이산가족 상봉행사 성사 등으로 마련된 남북 관계 개선 무드도 당분간 경색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비방전을 선포하기라도 하듯 조평통 대변인 문답과 함께 다른면에는 26일 조평통 서기국 보도를 지지하는 군인과 과학자, 대학생의 글을 실었다.

조평통은 전날 ‘서기국 보도’를 통해 남한군이 지난 24일 백령도 등 서해 5도 일대에서 “총포를 쏘아대고 우리의 최고존엄과 체제를 헐뜯는 삐라들을 살포하는 극악한 도발 행위를 감행했다”며 이는 “북남관계를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몰아가는 비상사건”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이 같은 원색적인 비난을 재개한 것은 보수단체들의 전단 살포를 남한 정부가 사실상 묵인하고 있다고 인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리고 헤이그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경제·핵무력 병진노선을 비판한 박 대통령의 발언을 ‘체제에 대한 모독’으로 간주해 남북 고위급 접촉 합의가 사실상 깨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조평통의 박 대통령 실명 비난은 고위급 접촉 합의가 사실상 사문화됐다고 보고 더이상 합의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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