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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 쏘아올린 北, 다음 도발 카드는...

노동 쏘아올린 北, 다음 도발 카드는...

기사승인 2014. 03. 26.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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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BM 발사 예고 유력.. 4차 핵실험도 배제못해

북한이 26일 노동계열로 확인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나 제4차 핵실험을 실시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동일 주유엔 북한차석대사는 24일(미국 뉴욕 현지시간) “미국이 북한에 대해 ‘핵위협’을 계속하면 북한은 ‘핵억제력’을 과시하는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면서 “추가적인 조치들을 연속적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차석대사가 ‘추가적인 조치’를 예고하자마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이다. 북한이 추가적인 조치를 연속적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미사일 도발이 일회성으로 끝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한 국책연구기관의 전문가는 26일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이 중거리 탄도미사일이었다면 다음번 도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의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북한으로서도 다음달 중순 예정된 최고인민회의를 앞두고 체제를 공고화하기 위해 무력도발 카드를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이 전문가의 견해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다소 리스크가 큰 ‘4차 핵실험 예고’ 카드를 선택할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

북한의 계속되는 무력 도발이 대미 협상 국면 조성을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가장 강력한 ‘핵실험’ 카드를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앞서 노동미사일을 발사했던 2006년과 2009년에 각각 1, 2차 핵실험을 강행한 바 있다.

이 경우 북한이 추가적인 핵실험을 예고하고 북·중 대화를 통해 ‘핵실험 유예’를 발표하는 ‘2보 전진 후 1보 후퇴’의 협상 국면이 예상된다.

북한으로선 리스크가 크지만 한·미·일이 한목소리로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배수진을 칠 수도 있다. 이 경우 중국은 한반도 문제에 대한 주도권을 계속 쥘 수 있게 된다.

현재 북한의 핵실험 장소인 풍계리와 미사일 발사 기지인 동창리와 무수단리에서는 공사가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8노스’는 지난 20일 공개한 풍계리 위성사진 자료에서 “새로운 터널을 굴착하는 공사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은하 미사일이 발사된 동창리 지역에 대해선 “발사 지지대 및 발사 패드에 대한 건설이 계속되고 있다”면서도 “몇 달 내에 완료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38노스는 “임박한 실험의 흔적은 없지만 북한이 향후 실험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핵실험을 실시할 수 있는 터널의 수를 늘리고 있으며 동해와 서해 발사장의 공사는 더 큰 로켓과 이동식 미사일을 발사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노동계열 미사일은 이동식 발사대(TEL)를 이용해 발사된 것으로 분석되면서 북한의 향후 미사일 도발 방법이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북한이 TEL을 이용해 노동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의 추가 도발 움직임에 대해 정부는 “예단하지 않겠다”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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