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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어깨통증, 혹시 오십견…회전근육 파열 주의

반복되는 어깨통증, 혹시 오십견…회전근육 파열 주의

기사승인 2014. 03. 2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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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타박상인줄 알고 방치하는 경우 많아…3개월 이상 지속될 시 진단 받아야
# 직장인 전광수 씨(40·가명)는 최근 운동을 결심, 자전거를 구입했다. 하지만 조작이 미숙해 여러 차례 넘어지기를 반복하다 어깨를 바닥에 심하게 부딪혔다. 통증이 심했지만 단순 타박상인줄 알고 지나치기 일쑤였다. 치료를 받고 나서 잠시는 증상이 좋아지는 것 같았지만 다시 통증이 찾아왔다. 심할 때는 밤새 어깨가 아파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대학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 회전근육파열 진단을 받았다.

어깨에는 팔을 들고 움직이는데 중요한 4개의 근육(힘줄)이 운전대처럼 동그랗게 뼈에 붙어 있다. 각각의 근육에 힘을 주면 팔 올리기, 안으로 돌리기, 바깥으로 돌리기 등 특정 동작을 하게 된다. 이 근육을 ‘회전근육’이라고 한다. 나이가 들거나 평소 힘을 많이 쓰면 회전근육에 염증이 생겨 통증을 유발하며 지속될 시 약해져서 별다른 충격이나 힘을 쓰지 않아도 실밥이 풀어지듯이 파열된다. 또 주변의 뼈와 반복적으로 충돌하거나 과도한 힘에 의해 다치는 경우에도 파열될 수 있다.

가장 흔한 원인은 회전근육이 약해진 상태에서 어깨뼈 앞부분과 반복적으로 부딪혀서 끊어지는 것이다. 어깨 움직임이 많은 골프, 테니스, 배드민턴 등을 즐기는 사람이나 교사, 요리사 등 어깨를 주로 쓰는 직업군에서 자주 발생한다.

회전근육은 1개만 파열해도 어깨 통증과 함께 팔을 들지 못해 오십견으로 오해하기 쉽다. 대개 파열이 있기 전에도 상당기간 가벼운 증상이 지속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회전근육파열의 특징은 파열된 근육에 힘이 가해지는 특정운동 시에만 심한 통증을 느낀다. 특히 파열 부위에 석회가 차면 통증이 극심해서 밤에 잠을 잘 수 없다. 초음파·MRI 검사로 파열을 확인할 수 있으며 석회가 찬 경우 엑스레이 사진만으로 쉽게 진단할 수 있다.

파열이 3개월 정도 보존적 치료로 좋아지지 않으면 수술로 파열 부위를 봉합해야 완치된다. 힘줄이 다시 튼튼하게 연결되면 예전처럼 팔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일단 파열된 회전근육은 스스로 아물지 않는다. 점차 파열의 범위가 넓어지면서 회전근육 힘줄과 근육이 지방으로 변성·퇴화된다. 광범위한 파열이 방치되면 관절 파괴로 이어지기도 한다. 증상이 경미하거나 수술하지 못할 정도로 몸이 쇠약할 경우 진통 소염제, 관절운동, 남아 있는 회전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시행할 수 있다.

이에 3개월 이상 어깨 통증이 지속될 시 병원을 방문해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치료시기가 늦어지면 찢어진 부위가 더 넓어져 수술 범위가 확대된다. 또 이미 지방으로 퇴행 변성이 진행된 경우 봉합을 하더라도 재파열 될 빈도가 높다. 조기 진단으로 수술을 받으면 최소 절개, 정확한 치료, 입원기간 단축, 치료비 절감, 수술 후 빠른 재활치료·일상 복귀 등이 가능하다.

노규철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골관절센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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