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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고농축우라늄이나 증폭핵분열탄 실험”

“북한 고농축우라늄이나 증폭핵분열탄 실험”

기사승인 2014. 04. 23.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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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북 4차 핵실험 준비 끝나…동시다발 가능성, 소형화 가시화"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달 30일 외무성 성명을 통해 언급한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에 대해 고농축우라늄으로 핵실험을 하거나 증폭핵분열탄 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23일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지난해 2월 3차 핵실험 때도 고농축우라늄을 핵실험 재료로 사용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번에도 고농축우라늄 핵실험을 통해 소형화를 달성하려고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수소폭탄의 전 단계인 증폭핵분열탄은 핵폭탄 내부에 이중수소와 삼중수소 혹은 리튬-6을 넣어 핵분열 반응의 효율을 높인 핵무기다. 일반적인 핵폭탄보다 그 위력이 2∼5배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이날 “이중수소는 바닷물을 전기분해하면 나오고 삼중수소는 대학원 실험실 수준에서 구할 수 있으며, 리튬-6은 자연계에도 존재한다”면서 “다만 북한이 소형화를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에 증폭핵분열탄 단계로 바로 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방부는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 능력에 대해 가시화 단계이지만 아직 실전에 적용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스커드-B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탄두중량 1000㎏, 직경 90㎝ 이내를 소형화 달성으로 인식한다”면서 “1960년대 이후 핵개발 국가는 탄두중량 1500㎏부터 시작하는데 북한의 제작 가능 탄두 중량은 그것보다는 내려왔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국방부 다른 관계자도 “인도의 핵탄두 소형화 수준은 탄두중량 500㎏에 위력은 12kt인데 북한의 소형화 기술은 인도보다 못한 수준으로 실전에서 쓸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면서 “그래서 북한은 소형화 달성을 위해 핵실험을 계속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 달성을 위해 파키스탄 사례처럼 동시 다발적으로 핵실험을 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군 관계자는 “파키스탄은 8번의 핵실험을 연쇄적으로 실시해 소형화를 달성한 바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북한이 핵시설 건설에 6억∼7억달러, 고농축우라늄 개발에 2억∼4억달러, 핵무기 제조 실험에 1억6000만∼2억3000만달러, 핵융합 기초연구에 1억∼2억달러 등 핵무기 개발에 11억∼15억 달러를 투입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국방부는 북한의 핵실험 준비 동향과 관련해 “북한은 언제든 기술적으로 핵실험을 할 수 있는 단계에 있고 사실상 모든 준비가 됐다”면서 “한미 정보당국이 똑같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미국의 북한 전문웹사이트인 38노스가 위성사진 분석결과를 토대로 북한 핵실험 임박 징후는 없다고 밝힌 것에 대해 “38노스가 보는 위성사진은 흐릿해 정보당국에서 보는 것과 전혀 다르고 (정보 당국은) 다른 수단도 보유하고 있다”면서 “한?미 정보당국이 판단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특정 갱도에 설치됐던 가림막도 치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상황을 말할 수는 없지만 북한의 3차 핵실험 때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3차 핵실험 직전에도 갱도 입구 가림막의 설치와 철거를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대북전문가들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5~26일 한국 순방에서 북한의 핵과 북한 문제에 대한 기존보다 전향적인 입장이나 새로운 진전된 메시지를 내놓지 않으면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할 것으로 비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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