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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선장.승무원 ‘제복 벗은 채 탈출’

[세월호 침몰] 선장.승무원 ‘제복 벗은 채 탈출’

기사승인 2014. 04. 28.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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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기철 기자 = 해양경찰이 지난 16일 세월호 사고 당시 최초로 촬영한 10분짜리 영상을 28일 공개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사고 발생 13일째인 이날 공개한 것을 놓고 사고직 후 해경이 초동대처 미숙 등을 감추기 위해 시간을 끌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영상은 사고 현장에 처음으로 도착한 목포해경 소속 경비정 123정 한 직원이 휴대폰 카메라로 오전 9시 28분 58초부터 11시 17분 59초까지 중간 중간 주요 장면을 찍은 9분 45초 정보 분량이다.

선장 이준석씨 등 승무원들은 이날 오전 9시 35분부터 이 단원고 학생 등 탑승객 475명을 두고 탈출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 선장은 정복이 아닌 팬티만 입은 채 속옷차림이었으며 오전 9시 35분께 경비정이 도착하자 해경의 도움을 받아 여객선에서 내리고 있었다.

구조선이 도착할 당시엔 여객선은 절반 정도 기울어져 있어 탑승객들이 밖으로 나왔다면 구할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승무원들은 제복을 벗고 평상복으로 갈아입은 뒤 코앞에 있던 구명벌도 작동시키지 않고 가장 먼저 도착한 구조정에 올라타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현장에 도착한 123정의 구조정이 세월호 좌현에 밀착하자 3층 복도에 있던 기관부원 7명이 옮겨 탄 것이다.

이들이 구조정에 올라탈 당시 조타실 바로 옆에는 구명벌 46개가 있었지만 이를 작동시키려는 승무원들은 아무도 없었다.

컨테이너도 한쪽으로 쏠려 있어 결박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침몰 직전 세월호 주변에는 헬기와 어선들까지 총동원돼 구조 작업을 벌였으며 구명환에 의지해 목숨을 구한 일부 승객은 123정으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는 모습도 생생하게 담겨 있었다.

시민 김모씨(45.남)는 “대통령도 사고가 난 뒤 이틀째인 지난 17일 진도군실내체육관을 찾아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대책본부관계자들에게 신속한 구조를 지시했다”며 “해경이 이 같은 상황(박 대통령의 지시)에도 불구하고 사고 발생 13일째에 영상을 공개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시민 홍모씨(39.남)는 “공개한 영상을 보면 한 10분정도 인 것 같은데 사고 직후 출동해서 촬영을 마칠 때까지 상당한 시간동안 10분만 찍었다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해경 관계자는 “사고 직후 합동수사본부 측이 영상을 압수해 가져갔기 때문에 이날 공개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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