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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악·최장 AI…방역당국 허점 드러내

역대 최악·최장 AI…방역당국 허점 드러내

기사승인 2014. 05. 1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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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울주군, 미신고 음식물 쓰레기 먹인 토종닭 AI 감염
조류 인플루엔자(AI)의 원인으로 꼽히던 철새가 북상함에도 5월에만 2건의 고병원성 H5N8형 AI가 발생했다. 이에 7개 농가의 가금류를 살처분 하는 등 AI 종식의 기미는 보이지 않아 이번 AI사태는 역대 최장·최악으로 기록될 예정이다.

특히, 울산 토종닭 농가에서 발생한 AI는 잔반처리업자로부터 음식물 쓰레기를 받아 사료로 사용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방역당국의 농가 관리체계에 구멍이 뚫렸음을 드러냈다.

1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월16일 전북 고창을 시작, 전국으로 확산된 이번 AI로 518개 농가에 총 1373만5000마리의 가금류를 살처분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또한, 기간 역시 갈아치우는 것이 기정사실화 됐다.

AI 종식선언을 하기 위해선 마지막 살처분 이후 42일이 필요하다. 최후 살처분 일로부터 AI 바이러스 잠복기인 21일간 추가 발병하지 않으면 해당 지역의 이동통제를 해제하고, 이어 다시 21일간 AI가 발생하지 않아야 종식선언을 할 수 있다.

이날까지 117일째를 맞고 있는 이번 AI 사태는 마지막 살처분 날짜인 지난 11일 이후 더 이상 발생하지 않는다고 가정하더라도 6월 22일에나 종식선언이 가능해 156일이 걸리게 된다.

이전까지는 지난 2010년 12월 29일 발생해 2011년 5월 16일 종식선언까지 지속된 139일이 최장 기록이었다.

문제는 방역당국의 허술한 관리체계 및 농가지도의 허점이다.

지난달 24일 울산 울주군 토종닭 농가에서 발생한 AI는 음식물 쓰레기를 먹인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 농가는 과수원 등지에서 닭 등 가금류를 풀어 키우면서 가열하지 않은 음식물쓰레기를 사료로 주고 이를 먹기 위해 모여든 철새나 야생조류의 분변이 음식물에 묻어 AI가 쉽게 번졌다.

농장주는 음식물 쓰레기를 신고하지 않은채 반입, 가축의 사료로 사용해 폐기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음식물 쓰레기를 공급한 잔반처리업체 두 곳도 덮개 없이 잔반을 운반하거나 등록된 차량이 아닌 다른 차량으로 운반해 관련법을 위반한 혐의로 울주군으로부터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AI사태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가금류 농가 및 관계자가 불법을 저질러 AI가 발생했다는 것은 관리체계의 허술함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울주군에 이동방역초소를 설치해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북상하지 않고 남아있는 철새가 있기 때문에 AI 종식 전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차단방역 조치 등을 철저히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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