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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그리맘·투표율 등…선거 영향 ‘톡톡’

앵그리맘·투표율 등…선거 영향 ‘톡톡’

기사승인 2014. 06. 0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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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그리맘 효과로 진보 교육감 '대약진', 통진당 사퇴는 여권 호재로
6·4 지방선거에서는 ‘앵그리맘’ 표심·세대별 투표율과 숨은 표의 향배 등이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 최대 이변으로 꼽히는 진보 교육감의 ‘대약진’의 요인으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과 또래 자녀를 둔 40대 전후의 앵그리맘의 표심이 제기되고 있다. 17개 시·도 중 13곳에서 진보 교육감 후보가 싹쓸이한 이면에는 경쟁·효율성 위주의 보수적 교육 노선에 대한 학부모들의 분노가 있었다는 것이다.

문병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5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세월호 참사로 부모님들이 교육 문제에 더 관심을 갖게 돼 앵그리맘의 표심이 표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화 정치평론가도 “세월호 참사를 보며 30·40대 앵그리맘이 경쟁력보다는 인성·적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균등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새정치연합은 17개 광역자치단체장 중 9석을 차지해 나름 체면 치레를 했다. 오히려 새누리당의 대표적 ‘텃밭’인 대구시장 선거에서 김부겸 후보가 40%를 넘는 득표율을 얻기도 했다. 이같은 현상은 앵그리맘을 중심으로 청장년층이 이전에 비해 투표에 적극 참여한 덕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지상파 3사(KBS·MBC·SBS) 출구조사 결과에서도 30대 이하 젊은 층들은 야당 후보들을 압도적으로 지지했다. 이들의 지지가 50대 이상에서 몰표를 받은 여당의 ‘수도권 싹쓸이’를 저지할 수 있었다.

이에 반해 자신의 지지 성향을 드러내지 않았던 숨은 표가 여야의 균형을 맞추는 선거 결과로 나타난 것으로도 보인다. 새누리당이 충청권 전패에도 불구하고 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우세할 수 있던 이유라는 것이다.

경기·부산 등 초접전 지역에서 통합진보당 후보들의 잇따른 자진 사퇴 또한 여야의 승패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사퇴가 ‘종북연대’라는 공세의 빌미를 줘 오히려 보수표 결집을 통해 여당에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통진당 소속 백현종 경기지사 후보는 사전투표 이후인 1일에, 고창권 부산시장 후보는 사전투표 하루 전인 지난달 29일 사퇴해 이들을 지지한 표가 대거 무효 처리된 것으로 보인다. 선거관리위원회는 19일께부터 투표용지를 인쇄해 그 이후 사퇴한 후보들의 이름은 그대로 기재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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