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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살이 증가...목돈 없는 저소득층 ‘설움’

월세살이 증가...목돈 없는 저소득층 ‘설움’

기사승인 2014. 06. 1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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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비 대출금 상환, 높은 전세가 등을 이유로 월세 전환 증가
깡통전세 위험 회피 목적도...월세 증가 현상, 저소득층에서 뚜렷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주택가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주택가.
월세살이가 늘고 있다. 특히 전세금 부족 또는 대출금 상환으로 월세를 찾는 저소득층이 늘고 있다. 저소득층의 주거비 부담이 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5월 월세 거래량(아파트, 단독·다가구, 다세대·연립)은 전년동기(1만1093건)보다 2498건 증가한 1만3591건으로 나타났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상승하는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하는 세입자, 생활비를 위해 대출을 받고 상환을 해 전세금이 부족한 세입자 등이 늘고 있다”며 “매월 내는 월세가 부담스럽지만 전세를 포기하고 월세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깡통전세 위험을 회피할 목적으로 월세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A공인 관계자는 “전셋값이 너무 치솟는 상황에서 깡통전세의 위험을 감수하고 불안하게 전세에 사는 것보다 월세가 낫다는 판단에 월세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전세금이 너무 높아 문제가 발생할 경우 피해가 더 클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임대인들의 월세 선호 현상도 한 몫 했다는 평가다. 저금리 기조에 따라 전세금을 은행에 맡기는 것보다 월세를 받는 게 수익성이 좋기 때문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 센터장은 “임대인들의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 않아 월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로 인해 월세 비중 증가가 더 뚜렷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월세 증가 현상은 저소득층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국토연구원이 2011년 ‘최근 3년간 전세로 살다가 보증부월세로 전환한 경우’를 조사한 결과, 전체적인 전환 비율은 8.1%였지만 저소득층의 전환 비율은 이보다 높은 11.9%였다.

전세보다 월세의 주거비 부담이 크다는 점에서 저소득층의 주거비 부담이 더 가파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양 팀장은 “고가의 월세 세입자가 있기는 하지만 월세 세입자 대부분은 저소득층”이라며 “월세로 옮겨가는 저소득층은 앞으로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저소득층을 위한 주거 안정화 정책의 추가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천현숙 국토연구원 주택·토지연구본부장은 “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하면서 주거급여 제도를 탄탄히 해 주거비 부담을 줄여주는 방향으로 정책을 계속 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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