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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우크라 타협’딜레마...지지국 伊-奧-中 도 조용

푸틴의 ‘우크라 타협’딜레마...지지국 伊-奧-中 도 조용

기사승인 2014. 07. 2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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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놓고 러시아를 지지하던 유럽내 푸틴 지지세력들이 말레이시아 항공 사고 이후 입을 닫았다. 이들의 침묵으로 유럽의 러시아 추가 제재가 현실화되면 러시아 경제는 나락으로 떨어진다.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자신을 지지하는 자국내 국가주의 세력 때문에 반군 지원을 철회하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서방국가와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우려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현지시간) “푸틴이 지연전술을 쓰고 있다”며 “자신을 지지하는 국가주의자들 때문에 우크라이나 반군 지지를 철회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서방국과와 어떤 타협점을 찾을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현재 푸틴 대통령은 자신을 비난하는 강한 국제적 여론 때문에 서방국가와의 타협점을 찾아야만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 등 서방국가 지도자들도 여론을 의식해 ‘밑지는 장사’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양측이 모두 만족하는 답안은 찾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은 P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푸틴이 너무 막 나갔다”며 맹 비난했고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도 “모스크바가 해법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음을 보여줄 마지막 기회”라고 경고했다. 10명의 자국민이 숨진 영국은 독자 제재안을 준비중이다.

푸틴을 더 난처하게 하는 것은 그간 유럽의 고강도 제재를 막아주던 우군이 침묵하고 있다는 것이다.

푸틴은 최근 유럽에 가스를 보내는 새 파이프라인 건설을 추진해 불가리아·세르비아·헝가리·오스트리아·이탈리아 등 지지세력을 얻었다. 이 파이프라인이 러시아에서 흑해를 지나 이들 국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들의 러시아 제재 반대 덕분에 러시아에 대한 유럽의 제재는 그간 ‘속빈 강정’ 수준이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항공기 사고 이후 상황은 급변했다. 러시아를 대놓고 지지하던 이탈리아는 사고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고 다른 국가들도 침묵하고 있다. ‘신개발은행’등으로 남미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던 전략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남미국가들이 여론을 의식해 서방국가들과 함께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유럽을 이끌고 있는 영국과 프랑스, 독일을 중심으로 강력한 추가 제재 결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스프롬과 로소보론엑스포트에 대한 제재안이 나올 가능성도 있어 러시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스프롬은 러시아 정부가 50.1%의 지분을 가지고 있어 ‘푸틴의 돈줄’로 여겨지고 있으며 무기 수출기업은 로소보론은 러시아 정부를 대신해 무기를 수출하고 있어 역시 푸틴의 외교력을 뒷받침해주는 근거가 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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