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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시신 빨리 알 수 있었는데…완벽하지 못한 것 인정”

“유병언 시신 빨리 알 수 있었는데…완벽하지 못한 것 인정”

기사승인 2014. 07. 2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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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감식으로 최종 확인…사망시점·타살흔적 확인 안돼
경찰이 지문 감식을 통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시신인 것을 최종 확인했다. 경찰은 시신 인근에 놓인 세모그룹의 건강식품과 고가의 유물들을 통해 발견 당시 유 전 회장의 시신이라고 추정할 수 있는 유품들을 다수 발견했다.

우형호 전남 순천경찰서장은 22일 오전 브리핑을 갖고 “6월 12일 9시 6분 신고를 받은 당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패된 시신을 확인했다”며 “최초 부패된 변사체에서는 지문 채취가 곤란했다. 사체를 건조하면서 예상 못한 오른쪽 손가락 지문 채취로 뒤늦게 확인했다”고 이 같이 밝혔다.

6월 13일 부검 후 압수수색 영장 발부 후 6월 22일까지 열가열 정밀채취를 통해 왼쪽 지문을 채취했지만 쉽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1차 시도에서 발견하지 못해 2차 시도를 했지만 지문이 거의 닳아서 역시 확인하지 못했다. 이후 오른쪽 손가락의 지문채취에 돌입, 7월 22일 새벽 검지 손가락에서 유 전 회장의 지문을 발견했다.

또한 DNA 감정이 40여일 소요된 것과 관련, 깨끗한 것은 일주일 내 나오지만 그렇지 못해 유전자 확실하게 보존된 대퇴부 뼈를 절단해 의뢰했는데 보통 그 정도 시일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사체가 심하게 부패돼 피부조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정확한 사망 추정 날짜 역시 부패가 80% 이상 진행돼 확인이 어렵다는 점도 강조했다. 타살 혐의도 없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 서장은 “칼 자국이나 독극물 섭취 등 타살 혐의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고 있어 의뢰했다”며 “나중에 사망시점과 함께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뒤늦게 유 전 회장의 시신을 확인한 것과 관련해 “완벽하지 못했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시인했다.

우 서장은 “현장에서 스쿠알렌 빈병 1개, 막걸리 빈병 1개, 소주 빈병 2개, 천으로 된 가방 1점, 직사각형 돋보기 1점, 비료포대 1개를 발견했다”고 말했지만 발견 당시 유품들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는 “스쿠알렌 병을 발견했을 당시 제조사가 유씨가 회장으로 지냈던 세모그룹 제품인 것을 몰랐다”며 “천가방에 ‘꿈 같은 사랑’이라고 표기된 것이 그가 쓴 책 제목인 것도 몰랐다. 이번에 확인되고 나서야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점퍼도 많이 훼손됐고 신발도 훼손됐지만 고급품이라는 것을 그 때는 간과했다”며 “만약 그것을 진즉에 알았으면 결과가 빨리 나왔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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