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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는 이제 그만, ‘김무성’ 찾는 새누리 재보선 현장

‘박근혜’는 이제 그만, ‘김무성’ 찾는 새누리 재보선 현장

기사승인 2014. 07. 2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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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 주요 전략이던 ‘박근혜 마케팅’ 찾아볼 수 없어
여론조사 우세 흐름에 '읍소 전략' 대신 '혁신'으로 승부수

6·4 지방선거에서 ‘박근혜 마케팅’을 펼쳤던 새누리당이 7·30 재보궐선거에서는 더 이상 박근혜 대통령을 찾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후보가 박 대통령 이야기로 시작해 박 대통령을 도와달라며 끝났던 지난 지방선거 현장 유세와는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다.

지난 20일 김무성 대표와 김태호·이인제·김을동 최고위원 등 신임 지도부가 총출동한 서울 동작을 유세 현장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언급이 단 한번도 없었다. 나경원 동작을 후보는 거듭 “김무성 대표가 약속을 꼭 지켜주실 것”이라며 “김무성 이름을 외쳐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유세 현장에 몰린 지지자들도 ‘나경원·김무성’ 이름을 번갈아 외쳤고, 윤상현 사무총장과 다른 최고위원들도 박 대통령에 대해 말 한마디 꺼내지 않았다.

매일 전국 선거구를 돌며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있는 신임 지도부의 주요 발언 중에도 박 대통령에 대한 언급은 찾아보기 힘들다. 21일 평택 현장최고위원회의, 22일 대전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도 박 대통령에 대한 별다른 발언이 나오지 않았다. 21일 오후 태안·서산 현장 회의에서 김 대표가 “박 대통령이 남은 3년 7개월 동안 확실한 힘을 가지고 부패의 고리를 끊고 서민이 마음 놓고 살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오는 7·30 재보궐선거에서 과반수를 얻어야 한다”고 말한 것이 손에 꼽을 정도다.

세월호 참사와 잇단 인사 낙마로 어려움에 빠진 박 대통령을 도와달라던 읍소 전략은 더 이상 없는 셈이다. 집권 여당 후보를 지지해 달라는 전략은 그대로지만 ‘힘 있는 집권 여당’의 힘이 박 대통령보다는 김 대표를 의미하는 분위기다. 또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이 호남 지역 외에는 열세 지역이 거의 없다는 점도 굳이 ‘한번만 도와달라’며 박 대통령에게 기댈 필요가 없다는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박 대통령에서 김 대표로 권력의 축이 급격하게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신율 명지대 교수(정치학)는 “권력이동이라는 것은 선거 후의 결과를 봐야 한다”며 “박근혜 마케팅 없이 선거를 치르고 결과가 좋으면 김 대표에게 힘이 더욱 실리고, 만약 참패하면 다시 박 대통령으로 확 쏠리게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인사참사 이후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아지는 가운데서도 새누리당 지지율은 올랐다. 이 때문에 ‘박근혜’ 대신 ‘혁신’으로 승부를 보는 것이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신임 지도부의 유일한 친박 주류인 서청원 최고위원이 현장 유세에 불참하고 있는 것도 ‘박근혜 마케팅 실종’의 주요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이번 선거 구호로 ‘혁신작렬’을 내세우는 상황에서 지방선거에 이어 또 다시 박 대통령만 찾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김 대표가 박 대통령을 언급하지 않는데 다른 의원들이나 후보자가 나서서 굳이 박 대통령을 언급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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