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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소녀괴담’ 한혜린, “캐릭터에 관심간 작품은 이번이 처음”

[인터뷰]‘소녀괴담’ 한혜린, “캐릭터에 관심간 작품은 이번이 처음”

기사승인 2014. 07. 23.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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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이기적인 각선미를 가진 한혜린
/사진=박성일 기자
공포영화 ‘소녀괴담’에서 귀신보다 더 강렬한 연기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은 배우가 있다. 바로 극중 일진 여고생을 연기한 배우 한혜린이다.

한혜린이 ‘소녀괴담’에서 사실적인 일진 여고생 연기로 흥행에 또 하나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소녀괴담’은 귀신을 보는 외톨이 소년 인수(강하늘)가 기억을 잃은 소녀귀신(김소은)을 만나 우정을 나누면서 학교에 떠도는 핏빛 마스크 괴담과 친구들의 연쇄 실종, 소녀귀신에 얽힌 비밀을 풀어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시나리오를 봤는데 캐릭터에 궁금증이 갔어요. 그동안 ‘하면 즐겁겠다’라는 생각에 작품을 선택했는데 캐릭터 자체를 따로 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죠. 흥미로웠다는 게 맞는 것 같아요. 또 이번 작품을 통해 영화를 처음 해봤는데 정말 매력적인 것 같아요. 드라마보다 만족감도 더 높고, 앞으로도 계속 도전해보고 싶어요.”

한혜린은 데뷔 후 처음으로 학생 역을 맡았다. 악역 연기도 처음이었다. 그는 청소년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등을 참고하며 캐릭터를 구축해나갔다. 한혜린은 가해자 캐릭터를 연기함에 있어 고민을 했지만 촬영할 때는 역할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중점을 두려 노력했다.

“가해자를 연기하는 게 불편했지만 캐릭터와 극중 상황을 설명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임했어요. 현지 캐릭터에 쉽게 공감하진 않았지만 쉽게 빠져든 부분은 있어요. 화를 간접적으로 느끼니까 힘들고 예민해지기도 했지만 이런 감정선을 타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색다른 경험으로 다가왔죠. 감정기복이 심하다보니 액션 하는 것 같았어요.(웃음) 촬영 후에는 그 감정에서 빨리 나오려고 마인드컨트롤을 많이 했죠.”

한혜린의 실감 나는 불량 학생 연기에 영화 관계자들을 비롯해 관객들은 “진짜 일진이었나”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 언론시사회 당시에는 “실제 학창시절에는 어떠했나”라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뿌듯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해요. 촬영 당시에 스태프들이 가끔 저를 의심하는 눈빛을 보내긴 했지만, 이런 반응이 나올 줄은 정말 몰랐어요. 현지를 연기하면서 제 모습을 끄집어 낸 부분도 있겠죠. 그는 감정을 발산하는 친구이기 때문에 자유로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감독님이 ‘물 만난 고기’라는 표현을 해줬는데 정말 마음가는대로 연기했어요. 사실 사회생활에서는 절제가 필요하잖아요. 그런데 카메라 앞에서는 자유로울 수 있죠. 자유롭지 못할 수 있는 공간에서 감정적으로 자유로워질 수 있는 순간이 재미있어요.”

‘소녀괴담’은 학교를 배경으로 따돌림 당하는 학생을 등장시킴으로서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가해자뿐만 아니라 방관자에 대한 경고도 주고 있다. 한혜린은 현지처럼 철없는 친구들이 영화를 보고 좀 더 배려심 있고 세심하게 행동하길 바라는 책임감을 갖고 연기했다.

“조금씩만 양보하면 좋을 텐데. 거창한 양보도 아니고 관심·이해 정도면 서로가 좋을 텐데 그렇지 못해 아쉬워요. ‘소녀괴담’은 방관자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있는데 방관자도 같은 가해자인 것 같아요. 친구의 폭력을 보고 있다는 건 그 일에 동의했다는 것과 같으니까요. 그러니까 피해자는 한 친구에게 폭력을 받는 게 아니라 모든 친구들에게 폭력을 받는 거죠. 모두 다 죄책감을 느껴야하지 않을까요.”

한혜린은 드라마 ‘신기생뎐’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아들녀석들’, ‘기황후’ 등을 통해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찍으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한혜린은 배우를 ‘스스로를 다듬는 작업’이라고 표현했다. 자기 자신을 단정 짓지 않고, 새로운 부분을 계속해서 발견해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신기생뎐’ 이후 쉬지 않고 계속 일을 해서 정신이 없었어요. 후반부에는 조금 지치기도 해서 설렘이 덜했던 것 같긴 한데 그래서 더 영화에 매력을 느꼈던 것 같아요. 연기는 힘들지만 제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때마다 뿌듯해요. 그래서 멈추지 못하는 것 같아요.”

한혜린은 현재 영화 ‘내 심장을 쏴라’ 촬영에 한창이다. 그는 이번 영화를 통해서도 또 다른 변신을 꾀할 전망. 한혜린은 또한 여배우로서 멜로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내 심장을 쏴라’에서는 정신병원 간호사를 연기해요. 간호사로서 프로페셔널하면서도 보는 사람이 없으면 환자들에게 히스테릭한 모습을 표출하는 이중적인 인물이에요. 현지가 사회화된 버전이라 볼 수 있죠. 하하. 전 그동안 멜로를 못해봤는데 꼭 해보고 싶어요. 아직은 ‘여배우’라는 타이틀이 어색한데 이에 어울릴 수 있는 성숙한 여성을 연기하고 싶습니다.”

한혜린
/사진=박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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