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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결제 때 엔화 비중 역대 최저치…위안화 비중 상승세

수출결제 때 엔화 비중 역대 최저치…위안화 비중 상승세

기사승인 2014. 07. 23.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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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들이 상품을 수출하면서 대금을 엔화로 받는 비중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수출의 엔화 결제 비중은 올해 2분기 3.1%로 집계됐다. 이는 100만원어치를 수출했을 때 3만1000원을 엔화로 받았다는 뜻이다.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1992년 이후 비중이 가장 낮은 수치다.

수출의 엔화 결제 비중은 1990년대 6∼7%대, 2000년대 중반까지 5%대였으나 하락하는 추세다. 이 비중은 2011년 4.4%, 2012년 4.3%, 작년에는 3.5%까지 떨어졌다.

엔저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기업들이 엔화 결제를 피하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수입 결제 대금 중 엔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2분기 5.7%로, 역대 최저치였던 전분기 비중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노충식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환율 영향보다는 엔화 결제 비중이 높은 품목의 수입이 늘어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출입의 엔화 결제 비중이 축소되고 있지만 위안화 결제 비중은 꾸준히 늘어나는 모습이다.

국내 기업이 상품을 수출하고 대금을 위안화로 받은 비중은 2011년 0.1%에서 올해 상반기 0.4%로 상승했다. 상품을 수입하면서 대금을 위안화로 낸 비중은 같은 기간 0.03%에서 0.13%로 올랐다.

노 팀장은 “삼성전자 등 다국적기업들이 중국 현지법인과의 거래에서 위안화 결제를 늘린 것으로 추정한다”며 “위안화 직거래시장이 생기면 결제 비중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2분기 수출 결제 대금에서는 미국 달러화의 비중이 85.8%로 가장 높았다. 전분기와 비교해서 0.9% 포인트 올랐다. 유로화 비중은 5.6%, 원화는 2.1%였다.

같은 기간 수입 결제 대금에서 달러화 비중은 83.9%로 전분기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유로화(5.7%), 엔화(5.3%), 원화(4.0%)가 뒤를 이었다.

수입 결제에서 원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고치 수준으로 높아진 것은 유럽연합(EU)으로부터 승용차를 수입할 때 원화 결제를 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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