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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관계형금융으로 ‘진일보’

저축銀, 관계형금융으로 ‘진일보’

기사승인 2014. 07. 2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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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저축은행 '착한사장님대출', 6~7월 파일럿 기간 거쳐 8월 본격 판매
저축은행들이 ‘관계형 금융’으로 한 발 다가서는 모습이다. 저축은행들이 고객과의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일회성 대출에 그치지 않고 각 고객에게 맞춤형 금융지원을 시작한 것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저축은행은 중금리대 대출상품인 ‘착한대출’ 시리즈를 연이어 출시했다. 그중 ‘KB착한 사장님대출’은 지점 인근에 있는 5인 미만 소상공업체를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로, 저축은행업계의 새로운 활로로 지목되는 관계형 금융을 지향해 만든 상품이다.

관계형 금융은 신용등급이나 재무·담보 상태 이외에 성장가능성, 상환의지 등 정성적인 정보를 반영해 제공하는 금융서비스를 말한다.

이 상품은 재무자료나 보증이 없어도 대출자와의 지속적인 스킨십을 통해 계량으로 나오지 않는 부분을 평가, 향후 잘 거래가 이뤄지면 대출 한도를 늘려주고 금리도 낮춰준다.

6~7월 두 달 동안 파일럿 기간을 거쳐 8월에 본격적으로 상품 판매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KB저축은행 고위 관계자는 “파일럿 기간 동안 소상공인들에게 상품을 알리는 작업을 하고 있고, 판매가 조금씩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성적인 평가 시스템을 갖추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제가 어려워도 지방의 작은 저축은행이 살아남는 이유는 통계만 가지고 영업하는 게 아니라 직원들의 지속적인 정성평가가 이뤄지면서 대출자에 대해 세세히 잘 알고 관리하기 때문”이라며 “지금 상황에서는 초기에 상품을 많이 판매하는 것보다는 판매된 상품이 부실나지 않으면서 직원들이 계속 관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시스템을 잘 정착시키는 게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OK저축은행의 경우에도 이와 유사한 형태의 ‘OK창업패키지론’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창업을 희망하는 모든 중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사업자등록 전 창업 준비단계부터 고객과 밀착해 운영컨설팅을 통해 창업을 위한 비용을 지원한다. 대출금리도 점포의 입지·업주의 적합성·사업성·신용등급 등을 고려해 차등 적용한다.

참저축은행도 푸드카로 자영업을 하고 있거나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창업자금·물품 및 원재료 운영자금을 지원하는 ‘참-푸드카론’을 선보이며 지역밀착 및 관계형 금융상품으로 소개한 바 있다.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비가 올 때 우산을 씌워줄 것인지 뺏을 것인지, 그 비가 폭우인지 이슬비인지를 구분해내는 능력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재연 금융연구원 박사는 “이들 상품이 관계형 금융으로 나아가는 한 단면이라고 볼 수 있다”며 “한번 대출이 나간 것에서 그칠 게 아니라 대출 이후 리스크가 발생했을 때 바로 대출금을 회수 할 것인지, 아니면 대출을 지속할 것인지를 판단하는 체계 구축이 관계형 금융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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