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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회정 “유병언 사망에 충격…자수 고민 중 부인 석방보고 결심”

양회정 “유병언 사망에 충격…자수 고민 중 부인 석방보고 결심”

기사승인 2014. 07. 2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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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5일 도주 이후 유병언 행적 몰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지명수배된 운전기사 양회정씨(55)가 29일 전격 자수하면서 5월 25일 도주 이후 유 전 회장을 보지 못했다고 진술해 유 전 회장의 사망과 관련한 의문이 커가고 있다.

세월호 실소유주 일가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2차장검사)은 이날 양씨가 오전 6시29분께 인천지검 당직실로 전화를 걸어 자수 의사를 밝히고 1시간30분 뒤인 오전 8시께 직접 인천지검을 찾아 자수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양씨는 4월 24일부터 5월 17일까지 20여 일 동안 유 전 회장의 전남 순천 은신처를 마련해주고, 수사 동향을 알려주며 각종 심부름을 하는 등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양씨는 검찰 조사에서 “유 전 회장 사망에 의한 충격으로 3일 전부터 자수 여부를 갈등하다가 어제 부인이 석방되는 것을 보고 자수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인인 유희자씨(52) 등과 서로 연락을 하거나 자수를 논의하지는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자수한 양씨를 상대로 검찰이 순천 별장인 ‘숲속의 추억’을 압수수색한 5월 25일부터 유 전 회장이 숨진 채 발견된 6월 12일까지의 행적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도운 것으로 알려진 양씨가 사망과 관련한 실마리를 풀어줄 ‘키맨’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양씨는 검찰이 5월 25일 오후 9시30분께 순천에 있는 별장을 급습한 이후 사라진 유 전 회장의 행적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5월 25일 오전 3시께 유 전 회장이 숨어 있던 별장 인근의 야망연수원에서 잠을 자다가 수색 중인 검찰 수사관들을 발견하고 전주로 도주했다.

양씨는 “도주 이후 유 전 회장과 통화하거나 만난 사실이 없고 자수 직전까지 금수원에 머물렀다”며 “5월 25일 당시 유 전 회장을 도울 제3의 조력자는 없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양씨의 말대로 5월 25일 오전부터 자수 직전인 이날까지 금수원에 머물렀다면 검찰은 금수원을 압수수색한 지난달 11~12일에도 양씨를 찾지 못한 것으로 ‘부실’ 수사의 비난을 또다시 감수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을 마지막까지 보좌한 양씨와 유 전 회장의 도피를 총괄 지휘한 김씨가 유 전 회장의 사망전 마지막 행적을 추정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검찰은 필요하면 양씨와 김씨를 대질 심문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 및 양씨 부인과 마찬가지로 양씨 역시 자수한 만큼 일단은 불구속 수사 방침을 적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수사 과정에서 다른 혐의가 추가로 드러나면 이들의 구속 여부를 재검토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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