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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전통주 활성화로 정체성 되찾을 때

[칼럼] 전통주 활성화로 정체성 되찾을 때

기사승인 2014. 08.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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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우 한국전통주진흥협회 회장
한국전통주진흥협회 김홍우 회장님
김홍우 한국전통주진흥협회 회장
한류가 세계 속에 확산되고 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그런데 우리 선조의 문화적 혼이 오롯이 담긴 전통주는 어떠한가.

문헌상으로 나타나는 조선시대 전통주만 360여종에 이른다. 또 집에서 담가 마시던 술인 가양주는 수십만 개로 추정되고 있다. 술을 단순한 음료가 아닌 음식으로 생각했던 우리 선조에게 있어 어쩌면 술 그 자체가 생활이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와 해방 이후 우리 술에 대한 다양한 형태의 홀대는 전통주와 가양주 등 수천년에 걸쳐 형성해온 자랑스러운 우리의 술과 술을 둘러싼 소중한 문화를 참담하게 일그러뜨려 놓았다.

그 결과 전통주는 세계화 가능성이 충분한 데도 현실은 여전히 취약하다. 전체 주류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출고량 기준으로 0.3%, 주세 기준으로 0.2%에 불과한 산업적 측면은 둘째치더라도 전통주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은 낮다. 막걸리 등 몇몇 주종을 제외하고는 아직도 명절 등 선물용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2007년 이후 몇 년간 반짝하던 막걸리 열기도 2011년을 정점으로 급격한 침체상태를 보이고 있다. 한마디로 전통주는 아직 유치산업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안타깝게도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전통주례는 화석화된 지 이미 오래다.

영국·프랑스·독일·일본·중국 등이 자국의 국력과 문화를 토대로 세계 주류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우리 술인 전통주는 국내에서조차 스스로의 정체성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서글프지만 솔직한 현실이다.

요인은 많다. 영세 소규모의 제조장이 대부분으로 품질 향상을 위한 연구개발(R&D) 능력과 제품 홍보 등 마케팅 능력 부족, 생산·유통·판매 과정에서의 각종 규제 등과 함께 이미 오랜 기간에 걸쳐 대중주에 길들여진 소비자의 입맛 등이 그러하다.

전통주 관련 행정시스템의 분산도 중요한 문제다. 세원 관리는 국세청, 안전성은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산 농산물의 사용과 산업진흥에 대해서는 농림축산식품부, 전통문화 가치보전과 계승 측면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담당하는 등 정책적 관리 시스템의 효율성이 떨어져 합리적 연계와 통합이 시급하다.

전통주가 오랜 역사적 질곡에서 벗어나 민족 자존심으로서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서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생산자·정책담당자의 노력과 지원은 물론 소비자인 국민의 전통주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중요하다.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지난해 8월 윤명희 의원을 단장으로 여야 국회의원과 농식품부 등이 다수 참여한 ‘대한민국 전통주 서포터즈단’이 정식 출범, 전통주 산업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인 것은 다행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프로그램, 전통주의 세계화, 향음주례문화 발굴 및 전파 등을 기치로 내건 서포터즈단의 첫 번째 사업으로 한국전통주진흥협회 주관 아래 전통주 술병개발사업이 추진 중이다.

서포터즈단 활동은 상생과 협력을 통해 소중한 민족문화산업을 다시 살려내는 값진 사례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우리 선조의 생활이던 전통주산업의 활성화와 세계화의 미래는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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