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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경제 불안에 한국 경제도 ‘살얼음판’

해외 경제 불안에 한국 경제도 ‘살얼음판’

기사승인 2014. 08. 2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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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인상 이전에 경기회복세 공고히 해야
서울시내
유럽과 일본 등 주요국 경제가 휘청거리면서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
유럽과 일본 등 주요국 경제가 휘청거리면서 한국 경제도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

경기 회복 속도가 다른 상황에서 미국이 조기에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대혼란이 예상되므로, 전문가들은 미국이 금리 인상에 나서기 전에 경기 회복세를 다져놓지 않으면 한국 경제 역시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21일 통계청이 내놓은 6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2분기 전 산업생산은 1분기보다 0.6% 감소했다.

실물경제를 나타내는 광공업생산은 2분기 중 0.9% 줄어 1분기 0.3% 증가분의 3배를 반납했고 서비스업과 소매판매는 0.1%, 0.4%씩 감소, 내주 부진의 골이 얼마나 깊은지 보여줬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 전월차는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4월과 5월에 부진했던 경기가 6월에 반짝 반등하는 모습을 보인 점이다.

정부는 경기 회복세가 ’부진하다‘는 입장이다.

소비와 투자 등 내수 개선세가 미약하고 수출 개선세가 견고하지 못해 4~5월의 부진을 온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는 대외 돌발변수는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세계 각지에 산재해 있다.

우선 미국의 기준금리 조기 인상이 꼽힌다.

한국은행이 최근 1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상황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예상보다 일찍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국제금융시장에서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해외 투자은행(IB)들은 대체로 연준이 내년 3분기 이후에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일부 IB들은 최근 미국 경제지표 호조를 근거로 조기 인상론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또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경제의 부진은 세계 경제의 엔진을 약화시키고 있다.

특히 유럽 경제의 실질적 맹주인 독일의 2분기 성장률이 -0.2%, 프랑스가 0.0%를 기록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라크 등을 둘러싼 국제 정세는 중동의 불안을 심화시켜 국제유가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고, 우크라이나 사태로 빚어진 미국·유럽연합과 러시아 간 갈등이 ‘경제 전쟁’으로까지 번질 경우 세계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

아울러 일본의 소비세 인상 여파가 3분기에도 강한 영향을 미치거나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경우 한국 경제에도 상당한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금리 인상에 나서기 전에 한국이 경기 회복세를 공고히 하지 않으면 어려움에 부닥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한국 입장에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과 인상에 따른 신흥국 금융불안 가능성이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한국도 자본 유출을 막으려면 금리 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는데, 경기가 좋지 않을 때 금리를 올리게 되면 타격이 클 수 있다”며 “미국 금리 인상 전에 경기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오정근 아시아금융학회장은 “미국이 내년에 금리를 올리는 것에 대비해서라도 지금 전향적으로 금리를 추가로 인하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미국 금리 인상으로 금융시장이 요동칠 텐데, 그에 대비해 외화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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