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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산…” 폭우로 교통대란·산사태·원전 중단·인명피해까지

“아…부산…” 폭우로 교통대란·산사태·원전 중단·인명피해까지

기사승인 2014. 08. 25.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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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은 유례없는 ‘물폭탄’으로 도시 기능이 사실상 마비되는 사태를 겪었다.

25일 오후 부산 지하철은 개통된 지 30년 만에 집중호우로 인해 운행이 중단됐다.

도시철도 1호선 범어사역과 북구 2호선 구명역이 침수돼 부산교통공사는 오후 2시 22분부터 범어사역부터 부산대역까지 7개역 구간의 운행을 중단했다.

또 비슷한 시각 2호선 구명역부터 금곡역까지 7개역 구간을, 오후 4시 20분부터는 4호선 금사역도 물에 잠기면서 열차가 지나지 않았다.

고리원자력발전소 2호기 역시 설립 이래 처음으로 가동이 중단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고리 2호기의 터빈을 가동하는 증기를 냉각하기 위해 바닷물을 끌어들이는 취수건물에 빗물이 과다 유입되면서 취수펌프가 자동으로 멈춤에 따라 설비 안전을 위해 원전 가동을 수동으로 정지했다”며 “전력 수급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을 끼고 있는 지역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했다. 구포동 한 아파트 경로당은 인근 산에서 쏟아진 수백톤의 흙더미로 인해 붕괴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산사태로 아파트 경로당이 붕괴했지만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부산시내 도로 20여곳은 교통 통제로 몸살을 앓았다. 금정구 온천천 수위의 급격한 상승으로 하천이 범람위기에 놓이면서 세병교 하부도로, 연안교 하부도로를 비롯한 주변 도록 곳곳의 차량 통행이 전면 차단됐다.

도시고속도로인 번영로의 오륜터널 회동나들목 구간도 전면 통제됐으며 낙동강변 도로 곳곳도 침수됐으며 남해고속도로의 만덕교차로에서 덕천나들목까지 2.4km가 물에 잠겨 차를 타고 이동하던 시민들의 애를 태웠다.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이날 오후 4시 북구 덕천동 한 아파트 옆 경사진 길을 따라 이동하던 남모씨(60·여)가 좁은 골목길을 따라 형성된 급류에 휩쓸리면서 차량 1대가 남씨를 덮쳐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부산 지하차도에서는 시신 2구가 물에 잠긴 차 안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또 오후 4시 30분 기장군에서는 3명이 탄 승용차 1대가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되면서 1명이 물에 휩쓸려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소방당국이 수색작업을 벌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까지 부산에 내린 비는 관측소 기준으로 98.5㎜다.

그러나 국지성 호우현상으로 금정구 242㎜, 북구 221.5㎜, 기장군 187㎜ 등 특정지역에 물 폭탄이 쏟아졌고 반면 남구 용호동 쪽은 58㎜에 그쳤다.

기상청은 이날까지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고 국지적으로 시간당 30㎜가 넘는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미 많은 비 때문에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또다시 많은 비가 예상돼 축대붕괴와 산사태 등 피해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산간계곡이나 강가에서 야영하는 피서객들도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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