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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회장, ‘오너의 한수’…中 시장 ‘돌격’

구본무 회장, ‘오너의 한수’…中 시장 ‘돌격’

기사승인 2014. 09. 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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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도 과감한 투자…"中 생산거점 아닌 동반성장 시장"
구 회장, 中 거물 만나며 차근차근 준비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 가동
2014.1.15-16_LG_글로벌_CEO_전략회의
“중국은 LG의 해외 사업을 뒷받침하는 생산거점이 아닌 동반성장해야 할 전략 시장이다.”(2009년 10월)

구본무 LG그룹 회장<사진>이 중국에 한수를 둔 것은 벌써 5년 전이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2009년 세계 경제가 ‘바짝’ 위축된 상황이었다. 그는 당시 장쑤성 난징시에 있는 LG산업원을 시찰하며 이 같은 말을 남겼다. 세계 최대 소비시장으로 성장할 중국의 가치를 이미 점친 것이다. 그리고 LG디스플레이 액정표시장치(LCD) 공장 준공 등 중국 시장에 사활을 걸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구 회장이 어려운 시기에 과감하게 거액의 투자를 감행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오너경영인이기에 가능했던 한수로 평가받는다. 단기 실적에 연연할 수밖에 없는 전문경영인에게는 투자 실기 시 막대한 피해가 예측되는 사업을 추진하기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지난 1일(현지시간) 광둥성 광저우시 첨단기술산업개발구에서 열린 LG디스플레이 차이나 8.5세대(2200㎜×2500㎜) LCD 패널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구 회장은 “생각보다 잘되니 얼마나 좋습니까”라며 기쁨을 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거기부정(擧棋不定)’. 포석할 자리를 결정하지 않고 바둑을 둔다면 한 집도 이기기 어렵다. 구 회장의 결정은 철저한 계획에 따라 차근차근 실행됐다. 난징 LG산업원을 방문하고 중국의 가치를 다시 본 그는 중국 거물들과 연이어 만남을 갖는다.

그해 11월 중국 기업인 등 700여명의 사절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한 왕양 광둥성 서기를 구 회장이 직접 환대했다. 그리고 다음해인 2010년 그는 신년사를 통해 자신의 시각을 직원들에게 이식시킨다. “세계 경제 성장의 중심이 될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에 긴 안목으로 현지 인재를 키우고 브랜드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

구 회장은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에도 경제사절단으로 수행했다. 지난 7월에는 한국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 마련한 LG전시관을 직접 안내하며 전략 제품을 소개했다.

이렇게 5년이 흘렀다. 준공식에 참석한 구 회장은 포스트 시진핑 시대를 이끌 유력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후춘화 광둥성 서기와 주샤오단 광둥성장 등을 만나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이제 중국은 생산성 절감을 위한 공장 이전 장소가 아니라 떠오르는 소비 대국이다.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LCD패널 공장에서 42·49·52인치 TV용 디스플레이를 월 6만장 생산할 수 있으며 2016년 말까지 생산능력을 월 12만장으로 늘릴 계획이다. 구 회장은 “앞으로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한 전략에 집중할 것”이라며 2막을 예고했다.

LGD_광저우_준공식_사진
구본무 LG그룹 회장(왼쪽에서 다섯번째)은 지난 1일 중국 광둥성 LG디스플레이 LCD 패널 공장 준공식에 참석, (왼쪽부터)조준호 ㈜LG 사장, 허명수 GS건설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문재도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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