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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년, 한번 줄래”…서울시의회 막말 공무원 대기발령

“XX년, 한번 줄래”…서울시의회 막말 공무원 대기발령

기사승인 2014. 09. 0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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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수석전문위원이 직원들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성희롱성 발언과 막말을 했다는 정황이 드러나 서울시가 조사에 나섰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의회는 이날 시 감사관실에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박모(57) 수석전문위원에 대한 조사를 의뢰했다.

시의회는 박 씨가 직원들에게 수시로 욕설과 폭언을 하고 박원순 시장을 비하하는 말을 일삼고, 여직원들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논란이 있다면서 진위를 파악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시의회 방문자에게 줘야 하는 선물을 박 씨가 착복했는지도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박씨는 부하직원에게 시의회 업무와 관련이 없는 일을 시키면서 스트레스를 주고, 일부 직원에 대해서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사무실 출입을 막은 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뿐만 아니라 여직원들에게 “XX년, 한번 줄래”, “내 물건은 수도 꼭지 기능밖에 못한다” 등의 성희롱적 발언을 일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회 관계자는 “박 씨가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직원들을 상습적으로 괴롭혔다는 소문이 있었다”며 “10여년 전에도 이 같은 언행으로 구설에 올라 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다”고 말했다.

박 씨는 1996년 채용돼 서울시의회에서 지금까지 전문위원으로 활동한 별정직 공무원이지만 소속은 서울시다.

박 씨의 막말과 일탈 행위에 대해서는 그간 시의회 내부에서 소문이 무성했으나 시의회와 서울시 간부들과의 친분을 과시하는 박씨의 보복이 두려워 피해자들이 신고를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피해를 당한 직원들이 박씨의 횡포를 견디다 못해 부서를 자주 옮겼다”며 “2차 피해를 두려워해 정식으로 문제제기를 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시는 박 씨의 성희롱과 선물 착복이 사실로 드러나면 즉각 징계하겠다는 방침이며, 시의회는 박 씨에 대해 대기발령 조치했다..

앞서 박씨는 지난 2011년 12월 공무원으로서 직무를 성실히 수행해 국가와 사회 발전은 물론 서울시의회 및 시정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 우수공무원으로 선정돼 ‘녹조근정훈장’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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