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탈당은 안된다” 새정치연합 봉합 안간힘

선수, 계파별 긴급회동, 걷잡을 수 없는 파문에 당혹감 표출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의 거취문제로 새정치연합이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15일 중진의원, 주요 당직자, 원내대표단, 강경파, 온건파 등 선수·계파 별 긴급회동을 갖고 박 위원장의 거취 문제와 당의 향후 행보 문제를 논의했다.

정세균·박지원·박병석·이석현·신계륜·원혜영·김성곤·유인태·이종걸·추미애 등 당 중진 의원들은 이날 회동에서 빠른 시일내 의원총회를 개최해 모든 현안 문제를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박 위원장의 탈당 가능성과 관련해선,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박 위원장과) 연락되지 않는 게 안타까운 일”이라며 “탈당은 정말 안 되고 충격이다. (박 위원장으로부터) 들어보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주요 당직자 및 원내대표단 회동에서도 “어떠한 경우에도 박 위원장의 탈당은 있을 수 없다”며 “만약 박 위원장이 조금이라도 그러한 의사가 있다면 이를 적극 만류하기로 결의했다”고 박범계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당내 협상 온건파로 분류되는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 소속 의원들도 “당내 갈등이 해소되고 당이 다시 건설되려면 국회 현안에 대해 (당내) 총의를 모으는 절차가 지켜져야 한다”며 의원총회에서 박 위원장의 재신임 문제를 다룰 것을 촉구했다.

민집모 모임에 참석한 최원식 의원은 “당내 문제로 국회가 방치되거나 공전되서는 안될 것이란 나름의 중지가 모아졌다”며 “전수조사나 전체 의원 뜻이 정확하게 반영돼 당론이 만들어지는 당내 민주주의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했다.

황주홍 의원도 “오죽하면 탈당얘기가 나오겠나. 박 대표가 잘못한 게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더 큰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은 당의 구조와 체질 문제”라며 “박 대표에게만 돌팔매질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의 원내대표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유승희 의원 등 새정치연합 의원 18명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 모임’을 갖고 박 위원장의 사퇴를 거듭 요구했다.

유 의원은 모임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사퇴 요구를 모으는 작업은 이미 중진 의원부터 시작해 초선 의원까지 지속해왔고 ‘당이 이 상태로 지속되면 어렵겠다’는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이 자진 사퇴하지 않을 경우 공동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유 의원은 특히 박 위원장의 탈당 가능성과 관련,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탈당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원내)대표가 어떻게 탈당 운운하나. 아무리 힘들어도 일개 당원들도 그런 얘긴 안 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