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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 부지 매각’…한국전력, 진정한 승자

‘삼성동 부지 매각’…한국전력, 진정한 승자

기사승인 2014. 09. 21.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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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구조 개선·배당 확대 가능성↑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부지 매각의 진정한 승자는 한국전력이란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예상보다 높은 금액으로 본사 부지를 팔아 재무구조를 크게 개선 시킬 수 있게 됐을 뿐 아니라 배당 여력이 커져 배당주로써 재평가를 받을 가능성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반면 부지를 사들인 현대차그룹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하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 매각 입찰에서 10조5500억원을 제시해서 낙찰자로 결정됐다. 이는 공시지가 3조3000억원보다 3배 이상 큰 금액이다.

증시전문가들은 한국전력이 삼성동 부지를 예상보다 비싸게 팔게된 것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우선 한국전력은 삼성동 부지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으로 부채 비율을 크게 낮출 수 있게 됐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번 본사부지 매각으로 8조5000억원의 매각차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매각대금을 부채 감축에 사용할 경우 올해 상반기 207%였던 부채비율은 내년말 167%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당주로써의 매력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은 본사부지 매각으로 배당주로 복귀할 여력을 갖추게 됐다”며 “향후 배당성향을 30%로 가정하면 연간 6000억~8000억원이 필요한데 이번 매각 대금만으로도 상당기간 안정적인 배당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증권사들은 이런 점 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조정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목표가를 5만50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18.18% 올렸고 NH농협증권, 삼성증권, 교보증권, 신한금융투자는 목표가를 각각 5~10%가량 상향했다.

반면 삼성동 부지를 사들인 현대차그룹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평가들이 줄을 잇고 있다.

류연화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공시지가보다 3배 높은 가격에 한국전력 부지를 낙찰 받은 것은 상식을 넘어선 것”이라며 “신차 상품성 개선, 환율 문제, 중국 신공장 추진 등 산적한 현안에 집중돼야 할 그룹의 역량이 과도한 투자로 분산됐다”고 말했다.

주주가치 훼손에 대한 문제도 지적을 받고 있다.

김형민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손익의 변화는 미미하겠지만 주주가치를 훼손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한전이 부지 매각 대금의 상당부분을 특별배당으로 지급하면 현대차그룹의 현금이 한전주주들에게 흘러가는 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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