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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회장의 3인방 ‘숨은 조력자’로 맹활약

황창규 KT회장의 3인방 ‘숨은 조력자’로 맹활약

기사승인 2014. 09.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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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황창규와아이들
남규택 마케팅부문장·황창규 KT 회장·임헌문 커스터머 부문장·정준수 기업문화실 상무(왼쪽부터).
황창규 KT회장이 CEO로 취임한 이후 KT에서 더욱 각광받는 인물들이 있다. 황 회장이 이동통신사의 전신인 KTF 출신들을 대거 영업하며 전문성을 앞세운 인사를 등용한 결과, 이들이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석채 전 KT회장 집권 당시 흙속에 묻혀있던 일명 핵심 3인방들이 황 회장 취임 이후 맹활약하면서 진주처럼 빛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KT에 따르면 KT연구소 출신인 남규택 마케팅 부문장은 올 4월 이뤄진 이동통신3사의 영업정지 당시, 통신사 중 가장 먼저 단말기 출고가를 내리는 전략을 선보였다. 남 부문장은 지난해 서유열 커스터머 부문장이 갑작스레 미국 연수를 떠나면서 직무대행을 맡았으나 병가로 휴직을 냈었다.

KT 관계자에 따르면 “(이 전 회장 당시) 무선 영업에 힘을 실어주지 않던 KT가 방송통신위원회의 시장조사 결과 실적도 가장 낮게 나왔었다”며 “이에 영업 부문 수장이었던 남 부사장이 보름만에 병가로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 부사장은 유통보다는 사실 마케팅 전략이 중심인 인물이었다. 황 회장은 KTF에서도 마케팅 전략 실장으로 오래 근무했던 남 부문장의 경력을 살려, 올 1월 그를 투입했다. 이후 남 부문장은 단말기 출고가 인하 전략으로 일 평균 1만여건의 번호이동 가입자를 유치, 업계서도 단통법 이전 이통사가 가장 잘한 전략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지난 5월 ‘눈물 젖은 빵’으로 유명해진 임헌문 커스터머 부문장도 비슷한 케이스다. 임 부문장은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충남대 교수로 재직하다가 2월, 커스터머 부문장으로 투입됐다. 그는 KTF시절부터 약 10년 넘게 마케팅과 단말기전략 등을 담당하며 일명 ‘현장 전문가’로도 통한다. 그는 지난 5월 ‘눈물 젖은’ 빵과 우유를 행인에게 나눠주며 대리점과 마케팅부, 지사 등을 투입해 현장 영업을 했다. 임 부문장은 불법 보조금 의혹을 받던 부분과 관련해 “직접 발로 뛰었다”라고 표현하며 현장 강화를 앞세우기도 했다.

특히 사내채널만 중시했던 이 전 회장과 달리 황 회장은 올 초 대리점 사장들을 대상으로 한 간담회에 참석하며 ‘사외 채널’의 중요성을 인식했던 바 있다. 이에 임 부문장도 올레샵, 오픈샵 등을 강화하며 온라인 판매망 채널을 강화했다.

마지막으로 정준수 기업문화실 상무다. 정 상무는 1992년 KT에 입사해 인재경영실 인사담당과 언론홍보담당, 제주고객본부장 등을 거쳤다. 올 5월 황 회장은 기업문화실을 신설하며 정 상무를 투입했는데, 여러 분야를 경험한 그의 경력을 높이 평가했다는 업계의 분석이다. 기업문화실은 이 전 회장 당시 GMC(그룹미디어커뮤니케이션)로 불리며 김은혜 전무가 담당했던 바 있다. 올 4월 황 회장이 기업 쇄신을 위해 명예퇴직을 단행한 이후, 사내 재정비를 위해 기업문화실을 신설, 각 분야의 경험을 둔 정 상무를 필두에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기업문화실에서는 KT사가 가사 공모전을 펼치며 사내 직원들의 주인 의식 고취를 위한 홍보 및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KT관계자는 “KTF에 뿌리를 둔 인물들이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 전 회장 당시 빛을 못보던 무선 분야의 전문가들이 황 회장이 온 후로 뜨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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