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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불려 시장 방어··· ‘특수강 인수’ 사활 건 세아

몸집 불려 시장 방어··· ‘특수강 인수’ 사활 건 세아

기사승인 2014. 10. 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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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특수강과 포스코특수강 인수자금 1조5000억원 예상
세아홀딩스, 세아베스틸 이익잉여금 및 현금성 자산 충분해 현대제철과 치열한 인수전 벌일 듯
세아홀딩스·세아베스틸-재무-현황
세아홀딩스·세아베스틸 재무 현황/출처=각사
동부특수강 매각을 위한 실사작업이 시작된 가운데 현대제철의 인수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세아홀딩스의 현금동원 능력에 따라 막판 뒤집기도 무시할 수 없다는 전망이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세아그룹이 세아베스틸을 앞세워 1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포스코특수강 인수작업도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세아의 자금동원 능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세아 측은 포스코특수강과 동부특수강 인수를 위한 자금 동원 계획이 마련돼 있어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세아홀딩스와 세아베스틸의 현금성 자산은 각각 1587억원과 866억원이다. 동부특수강 인수 주체인 세아홀딩스의 경우 이 기간 이익잉여금이 1조1859억원이고, 포스코와 포스코특수강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세아베스틸도 9319억원 규모의 잉여금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 동부특수강과 포스코특수강의 매각 가격을 각각 3000억원이상과 1조2000억원으로 보고 총 1조5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단순 비교를 하더라고 세아홀딩스가 동부특수강을 인수하기에는 충분한 현금동원 여력을 갖고 있다. 세아베스틸의 경우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마련해야 하지만 9000억원대의 잉여금과 회수할 수 있는 유동성 매출채권(순액)도 3426억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세아의 현금 동원능력에 의문을 품는 이유는 현대제철이 동부특수강 인수를 위해 높은 가격을 제시할 경우 여력이 부족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제철의 올 상반기 기준 현금성자산은 8638억원, 이익잉여금은 8조8843억원으로 충분한 베팅을 할 수 있다.

세아홀딩스 관계자는 “시장에서 (세아홀딩스의) 자금력에 의문을 갖고 포스코에 재무적투자를 제안했다는 식의 루머가 있지만 그 동안 특수강 인수를 위해 다양한 계획을 마련해 왔다”고 설명했다.

세아는 이번 2번의 특수강 인수시도가 수포로 돌아갈 경우 시장의 영향력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그동안 현대제철이 특수강 사업 진출 속도를 높이면서 특수강 시장 재편이 예상돼 왔고 특수강 시장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갖고 있던 세아에 큰 위협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세아홀딩스 관계자는 “반드시 동부특수강을 인수한다는 생각보다는 최대한 시장을 방어하는 것이 목표로 현재 신중하게 실사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동부특수강 인수전에는 현대제철·세아홀딩스·동일산업이 참여하고 있고, 이들 기업들은 지난주부터 3주간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입찰은 실사가 마무리되는 오는 20일께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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