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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 희곡 ‘천 프랑의 보상’, 국내 첫 소개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 희곡 ‘천 프랑의 보상’, 국내 첫 소개

기사승인 2014. 10. 17.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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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화당, 25~26일 프랑스 툴루즈국립극단 내한공연 맞춰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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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희곡 ‘천 프랑의 보상’이 국내에 처음 완역돼 나왔다.

위고는 ‘노트르담 드 파리’ ‘레 미제라블’ 등을 쓴 소설가로 유명하지만 ‘크롬웰’ ‘에르나니’ ‘왕은 즐긴다’ ‘뤼크레스 보르지아’ 등의 희곡 작품도 다수 남겼다.

위고의 희곡 작품을 통틀어 국내에 소개되는 것은 ‘천 프랑의 보상’이 처음이다.

‘천 프랑의 보상’은 영국령 채널제도의 건지 섬(Guernsey Island)에 망명생활을 하던 위고가 ‘레 미제라블’을 완성하고 4년 뒤인 1866년에 쓴 희곡이다.

‘레 미제라블’의 후속편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작품은 희곡이지만 정치사회적 배경과 주제 면에서 ‘레 미제라블’과 닮았다. 정치적 탄압, 귀족과 부르주아들의 횡포가 극심하던 1860년대 쓴 이 작품을 통해 위고는 ‘레 미제라블’에서처럼 사회 부정과 불평등을 고발하고 서민들의 연대를 주장한다.

작품이 완성되자 파리의 극단들이 큰 관심을 보였지만 검열이 완전히 사라진 세상에서 공연하겠다는 위고의 뜻에 따라 무대에 올려지지 못했다.

“제가 이번 겨울에 쓴 이 희곡이 상연되려면 프랑스에서 자유 보장을 위한 조건들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중략) 예술적 관점에서 얼마든지 상연될 수 있겠지만 검열의 관점에서는 그렇지 못합니다. 저는 기다리겠습니다. 그리고 자유가 돌아오는 날 제 희곡을 세상에 내놓겠습니다.”

이 작품은 1961년에야 처음으로 무대에 올려져 관객들과 만났다.

위고의 희곡 작품들은 실험적이고 파격적이다. 알렉산드리아식 12음절 운율법, 한정된 주제, 삼일치 원칙 등 프랑스 고전주의의 전통적인 희곡 문법을 철저히 배격했다. 위고는 서사적인 대사 등을 통해 연극을 사회 정의 실현을 위한 이데올로기 발현의 장(場)으로 확장시켰다. 희곡 ‘왕은 즐긴다’는 독재자인 왕과 귀족 계급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담아 루이 필립 왕이 초연 다음 날 상연을 금지하기도 했다.

위고의 희곡을 처음으로 번역해 소개하는 열화당은 25~26일 프랑스 툴루즈 국립극단의 내한 공연에 맞춰 책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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