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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균의 Zoom-人] ‘경영수업’ 받는 재계 3·4세 ‘첫 근무지는

[정해균의 Zoom-人] ‘경영수업’ 받는 재계 3·4세 ‘첫 근무지는

기사승인 2014. 10. 18.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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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계 3·4세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재계에 3세 경영 시대가 열린 것은 1981년,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두산그룹에서 창업주인 고 박승직씨의 장손인 박용곤씨가 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때였다.

오너 3∼4세들은 이른바 ‘경영수업’을 일찌감치 받는다. 핵심 기업의 핵심 부서 등에 배치된 뒤 2~3년 만에 한 단계씩 점프하는 초고속 승진을 이어간다. 그래서 재벌 3∼4세의 그룹 내 첫 근무지는 상징성이 크다. 오너 3∼4세들의 첫 근무지를 살펴봤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991년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한 후 삼성에 부장으로 입사했다. 부장 시절 일본 게이오대와 하버드 비즈니스스쿨로 유학을 떠났다가 2001년 삼성전자 경영기획실 상무보로 복귀했다. 2003년 상무를 거치며 경영수업을 마친 뒤 2007년 전무 겸 최고고객책임자(CCO)로 승진했다. 그후 2009년 부사장, 2010년 사장을 거쳐 2012년말에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이 회장의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연세대 아동복지학과를 졸업한 후 1995년 삼성복지재단에 입사해 2001년부터 호텔신라에서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차녀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은 서울 예술고등학교와 미국 파슨즈디자인스쿨을 졸업한 뒤 2002년 제일모직에서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남편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고(故) 김병관 동아일보 명예회장의 차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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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1994년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 자재부 과장으로 입사했다. 정 회장이 42세 늦은 나이에 본 외아들인 정 부회장은 휘문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샌프란시스코대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쳤다. 1998년 일본 이토추상사 뉴욕지사에서 잠시 근무했다.

1999년 12월 현대차 자재본부 이사로 그룹 생활을 시작했으며 2001년 구매실장(상무), 2002년 국내 영업본부 영업담당과 기획총괄본부 기획담당 전무를 역임했다. 2005년 초부터 기아차 사장, 그룹 기획총괄본부 사장, 현대모비스 사장, 현대차 부회장 등을 맡으면서 초고속 승진이라는 정해진 길을 질주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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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 부장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구광모 ㈜LG부장은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 대리로 입사했다. 미국 유학 후 2009~2012년 LG전자 미국 뉴저지 법인에서 금융과 회계 업무를 담당했다. 작년 1월 국내로 들어와 창원공장에서 일했다.

TV를 만드는 홈엔터이먼트(HE)사업본부, 생활가전을 생산하는 HA사업본부 등을 거쳐 올 4월 그룹 지주사인 ㈜LG의 핵심 부서인 시너지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LG그룹 4세인 구 부장이 그룹 전반을 조율하는 조직에서 경영 수업에 들어간 것이다. ㈜LG의 시너지팀은 LG전자·화학·디스플레이·이노텍 등 그룹 전자·화학 계열사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곳이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의 아들 형모씨는 올해 대리로 입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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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현대중공업 상무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사촌동생인 현대중공업그룹의 정기선 상무는 2009년 1월 현대중공업 재무팀 대리로 입사했다. 그해 8월 미국으로 유학, 스탠퍼드대에서 경영학석사 과정을 밟은 뒤 2011년 9월 보스턴컨설팅그룹 한국지사에서 컨설턴트로 일했다. 지난해 6월 현대중공업에 재입사, 경영기획팀과 선박영업부 부장을 겸임하면서 사업 전반에 걸쳐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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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한화솔라원 영업실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중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라원 영업실장은 2010년 1월 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한화에 입사했다. 김 실장은 그해 12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한화솔라원 등기이사와 기획실장을 맡았다. 지난해 8월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으로 이동했으며 지난달 한화솔라원의 영업담당 업무를 맡은 영업실장에 임명됐다.

그는 현재 한화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태양광 사업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사실상 그룹의 차세대 먹거리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김 회장의 차남 동원씨는 그룹 경영기획실에서 파견 근무 중이고,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승마대표 출신인 삼남 동선씨는 최근 한화건설에 입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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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홍 GS건설 상무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아들 허윤홍 GS건설 상무는 2002년 LG칼렉스정유(현 GS칼텍스)에 신입 사원으로 입사해 3개월 동안 주유원 생활을 하면서 세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밑바닥을 알아야 기업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안다’는 부친 허창수 회장의 지론을 직접 실천한 셈이다.

허 상무는 한영외고를 졸업한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세인트루이스대 국제경영학과 학사, 워싱턴대 경영학 MBA를 이수했다. 평사원으로 입사한 허 상무는 LG칼텍스정유에서 3년간 영업전략팀, 강남지사, 경영분석팀 등을 거친 허 상무는 2005년 GS건설로 자리를 옮기며 처음 대리를 달았다. 이후 경영관리팀, 플랜트기획팀, 외주기획팀, 재무팀 등 핵심 부서를 두루 거치며 실무 경험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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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 CJ제일제당 사원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아들 선호씨는 지난해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금융경제학과를 졸업하자마자 CJ그룹의 지주회사인 ㈜CJ에 입사했다. 방학 때마다 한국에 들어와 주로 계열사를 순환하면서 틈틈이 경영 수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이후 CJ제일제당, CJ E&M, CJ오쇼핑 등 주요 계열사와 CJ 일본법인 등 해외법인의 영업과 마케팅 부서를 두루 거쳤다.

입사 2년차인 그는 현재 CJ제일제당 영업지점에서 일하고 있다. 먼저 입사한 누나 경후씨는 지난해 말 CJ에듀케이션즈에서 그룹 핵심 계열사인 CJ오쇼핑으로 이동했다.

코오롱 이웅렬 회장의 외아들 이규호 부장은 건설·수출입 부문 계열사인 코오롱글로벌 소속이다.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차장으로 입사했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남호 동부팜한농 부장은 2009년 동부제철에 입사해 잠시 도쿄지사를 거쳐 2012년 1월 부장으로 승진했고 작년 7월 소속을 동부팜한농으로 옮겼다. 구자열 LS 회장의 외아들 구동휘씨는 작년 11월 LS산전 차장으로 입사해 본격적인 경영 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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