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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어땠어?] 서태지 9집 컴백 콘서트 ‘크리스말로윈’, 팬들과 함께한 가슴 벅찬 시간

[공연어땠어?] 서태지 9집 컴백 콘서트 ‘크리스말로윈’, 팬들과 함께한 가슴 벅찬 시간

기사승인 2014. 10. 1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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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이죠. 보고 싶었어요." 5년 만에 팬들 앞에 선 서태지가 전한 첫 마디였다. 1992년 서태지와 아이들로 데뷔 해 22년이라는 시간을 자신과 함께 해 준 팬들에 대한 고마움, 5년만에 팬들과 가까이서 호흡하는 그의 팬 서비스는 감동 그 자체였고, 무대를 휘어잡는 그의 에너지는 여전히 강렬하고 뜨거웠다.
 

서태지의 컴백 콘서트 '크리스말로윈(Christmalo.win)'이 18일 오후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내 주경기장에서 열렸다. 쌀쌀해진 가을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공연장 안팎의 열기는 뜨거웠다. 


5년만에 그의 공연을 기다린 팬들은 공연 시작 전부터 삼삼오오 모여앉아 이야기꽃을 피웠다. 서태지의 9집 앨범 '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가 첫 발매되는 날인만큼 팬들은 그의 CD와 응원물품을 구입하면서 다가오는 공연을 기다리고 있었다. 


팬들은 서태지의 공연 '크리스말로윈'( '크리스마스'와 '할로윈'의 합성어)과 어울리는 개성 넘치는 분장과 의상으로 공연장을 활보해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고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남녀노소 팬들이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서태지의 무대는 다가오는 할로윈을 떠오르게 하는 거대한 잭 오 랜턴(속을 비우고 도깨비 속을 파낸 큰 호박에 도깨비의 얼굴을 새기고, 안에 초를 넣어 도깨비 눈처럼 번쩍이는 것처럼 보이게 만든 장식품)을 떠오르게 했고 '모아이(Moai)'로 공연의 시작을 알린 서태지는 아이유와 '소격동' 듀엣 무대를 선보였다.


서태지는 감미로움에 젖어있는 팬들에게 9집 타이틀곡 '크리스말로윈(Christmalo.win)'으로 신나고 강렬한 반전 무대를 선보여 팬들의 큰 환호성을 자아냈다.


서태지는 "너무 오랜만이에요. 5년만에 제가 여러분 앞에 섰는데 많이 기다리셨죠? 이렇게 한 자리에 모여 있는 여러분들 보니 너무 좋네요"라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런 모습에 팬들은 "서태지 울지마"를 외쳤고 그런 팬들의 외침에 부끄러운 듯 그는 "그런데 왜 남탕이야"라며 많아진 남성 관객들을 언급해 웃음을 선사했다.


서태지는 "그동안 너무 미안해서 여러분이 가장 듣고 싶어 하는 곡들을 준비했다"라며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 불렀던 '내 모든 것' '시대유감'을 비롯해 9집 신곡 '숲속의 파이터' '잃어버린' '프리즌 브레이크' 등을 팬들에게 첫 공개했다. 일레트로닉 사운드와 그의 파워풀한 목소리가 어우러진 무대는 탄성이 절로 나왔고 팬들은 그의 노래에 몸을 맡긴 채 음악을 즐겼다.


서태지는 "이번 9집 앨범을 준비하면서 여러 가지 일들도 많았고 재밌는 일도 많았다. 드라마 '응답하라1994'를 봤는데 여러분의 이야기더라"며 "그 노래가 지금 와서 또 한 번 사랑을 받았고 많은 생각이 났다. 여러분이 꼬마 시절 들었던 '너에게'를 들려주겠다"라며 무대를 이어 나갔다. 감미로운 그의 음악이 공연장을 가득 채웠고 팬들도 지나간 그 시절을 추억하며 노래를 부르며 눈시울을 붉혔다.


서태지의 팬 서비스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널 지우려 해' '컴백홈(COME BACK HOME)' '교실이데아' '하여가'를 연이어 선보였고, 공연장을 찾은 2만 5000여명의 팬들과 서태지는 1990년대로 돌아간 듯 했다. 서태지는 열정적인 무대로, 팬들은 '떼창'으로 화답하며 5년간의 공백을 보상하듯 뜨거운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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