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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여행...이 가을이 가기 전에 꼭 가보세요

단풍 여행...이 가을이 가기 전에 꼭 가보세요

기사승인 2014. 10. 1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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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금수산-보령 청라 은행마을-괴산 양곡저수지 등 '손짓'
푸른 하늘과 붉게 타오르는 단풍이 손짓하는 계절이다. 단 하루만이라도 가을을 만날 수 있는 당일치기 여행은 어떨까. 단풍이 아름다운 제천 금수산, 노란 나라 보령 청라은행마을, 억새의 고전 오서산 등 하루에 다녀올 수 있는 곳이 많다. 이 가을이 가기 전에 꼭 가 볼 만한 곳들이다.

대둔산 1
충북 제천 금수산의 가을풍경.
◇붉은 단풍과 푸른 호수의 조화, 금수산

높이 1016m의 금수산은 충북 제천시 수산면 쪽에서 오를 수 있는 산으로 중부권에서 가장 먼저 단풍을 맞이하는 곳이기도 하다. 금수산에는 작성산(848m), 동산(896m), 말목산(720m) 등으로 이뤄진 주능선과 서쪽으로 선봉, 미인봉, 망덕봉 등의 가지능선이 있다. 청풍호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풍광이 아름답고 용담폭포, 선녀탕 등 숨은 비경이 많다. 가을이면 역시 단풍으로 물든 이 비경이 또 다른 신세계를 보여준다. 특히 천둥소리인지 폭풍소리인지 마냥 계곡을 울리는 폭포소리, 물보라를 일으키며 내리닫는 수력의 대단함이 어우러져 여름이면 계절까지 잊을 정도인 용담폭포에는 바위 사이로 붉은 손을 내민 단풍들이 물보라와 어우러져 볼 만하다. 그 건너편 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용담폭포와 선녀탕은 말 그대로 ‘추색(秋色)’이 완연한 계곡미를 보여준다.

보령 청라은행마을 1
충남 보령 청라은행마을 풍경.
◇가을을 찾는 색다른 노란 단풍, 청라은행마을

보령 청라은행마을은 토종 은행나무 1000여 그루가 군락으로 서식하는 농촌마을로 우리나라에서 규모가 큰 은행나무 군락지로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곳이다. 마을을 둘러싼 은행나무 둘레길은 가을이면 온통 노란색으로 옷을 갈아입은 은행나무로 장관을 이룬다. 특히 청라면 장현리 688번지의 신경섭가옥은 청라은행마을의 절경을 감상하기 가장 좋은 곳이다. 조선시대 후기 한식가옥인 신경섭가옥의 주변으로 겹겹이 둘러싼 노란 은행은 멋스러운 돌담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연출한다. 눈이 부신 노란 은행나무들을 배경으로 은행마을에서는 매년 가을에 단풍축제를 연다. 올해 11월 1일과 2일, 이틀간에 걸쳐 열리는 이 축제는 3년 연속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축제’로 선정된 데다 3만여 명의 관광객이 찾는 유명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보령에서 멀지 않은 아산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현충사앞 은행나무길을 차 없는 거리로 운영한다. 은행나무길은 1967년 준공된 도로로, 현충사 건립 전·후에 은행나무가 식재(365본)돼 현재는 평균 지름이 60cm로 성장해 은행나무 터널을 이루고 있다.

대둔산 2
대둔산의 아침 풍경.
◇가을에 가장 멋진 산, 대둔산

충남 논산과 금산 그리고 전북 완주까지 이어져 있는 대둔산은 봄이면 철쭉, 여름이면 반딧불이, 겨울이면 설경을 자랑하는 유명한 산이다. 그리고 변치 않는 단풍 명소다. ‘남한의 소금강’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계절마다 풍광을 달리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을의 단풍 경치는 수식어가 따로 필요 없다.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다보는 단풍 풍경은 ‘울긋불긋’, 바라보는 방향마다 대둔산의 얼굴에는 연지, 곤지도 모자라 이마에까지 페이스페인팅을 한 모습이다. 아찔하게 내리닫는 50m 길이의 금강구름다리 위에 서면 암석들 사이, 사이에 흩뿌려진 노랗고 붉은 물감들이 가을바람을 타고 하늘하늘 손짓까지 해댄다. 마천대에 서서 바라보면 발아래 한 발짝은 노란 발자국, 두 번째는 붉은 발자국 그리고 군데군데 소나무의 푸르름은 노란색과 붉은색의 조화 덕분에 더 도드라져 보인다.

괴산 양곡저수지
괴산 양곡저수지의 가을.
◇노란 은행나무의 나라, 괴산 양곡저수지

충북 괴산군 문광면 양곡1리는 평범하게 보이지만 ‘양곡저수지’라는 보물이 있다. 괴산군이 ‘황금빛 에코로드 명소화 사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하나인 ‘양곡저수지 은행나무 길’이다. 2013년 방영됐던 KBS 드라마 ‘비밀’에서 지성과 황정음이 만나는 길이었던 은행나무 길은 그 풍경만으로도 화제가 됐다. 40여년 전에 마을 주민들이 심은 100여 그루의 은행나무가 단풍철이면 노랗게 이채로운 가을풍경을 만들어내는데 예전에는 ‘아는 사람만 아는’ 사진 명소였다. 최근 괴산군이 ‘황금빛 에코로드 명소화 사업’의 일환으로 양곡저수지 주변 2km 넘는 구간에 은행나무를 추가로 심으면서 사람들이 발길도 더욱 잦아졌다. 수변데크, 에너지체험시설, 목교, 주차장 등의 편의시설이 들어설 예정인데 소박한 시골마을의 ‘황금빛 은행나무’길을 걷는 체험, 눈부신 황금의 가을풍경을 담고 싶다면 주저할 것 없이 선택해도 좋을 듯하다.

오서산 3
오서산 전망대의 억새물결.
◇억새여행의 고전, 오서산

이름하여 ‘충남의 3대 명산’ 중 하나로 알려진 오서산은 억새여행의 ‘고전(古典)’이라 할 만하다. 가을날 오서산에 오르는 것이 힘들다 말하지 않는 것은 정상 부근에 펼쳐진 억새 덕분이다. 촘촘하게 나무를 심은 듯이 길가에 죽 늘어선 억새가 아니라 가을날 황금들녘처럼 ‘바다’ 같이 펼쳐진 억새밭은 정상부 나무 데크를 따라가면서 만끽할 수 있다. 정상에서 2km 정도를 억새가 ‘덮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능선에서 정암사나 오서산전망대 쪽으로 가면 억새 군락지를 만날 수 있다. 정상에서 조망하는 서해바다 풍경은 덤이다. 상담주차장에서 정암사-오서정-정상-오서정-상담마을 코스가 4시간 정도의 코스라면 정암사를 거쳐 오서산-시루봉-성연주차장으로 연결되는 코스는 3시간30분이면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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