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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에볼라 적극 대응…“외국인 여행객 입국 금지”

북한, 에볼라 적극 대응…“외국인 여행객 입국 금지”

기사승인 2014. 10. 2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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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4일부터 모든 외국인 여행객 입국을 금지하는 등 에볼라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영국에 있는 북한 전문 여행사 3곳은 23일(현지시간) 각각 성명을 통해 북한으로부터 따로 공지가 있을 때까지 외국인 여행객의 북한 입국이 금지된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고객들에게 알렸다.

중국 베이징(北京)에 있는 고려여행사 설립자인 닉 보너는 AFP 통신에 “평양에 있는 사업 상대로부터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위협 때문에 국경을 폐쇄한다는 소식을 전달받았다”며 “국경 폐쇄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현재까진 모른다”고 말했다.

중국 시안(西安)에 본사를 둔 ‘영 파이오니어 여행사’도 성명을 통해 북한이 외국인 입국을 모두 금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영국 런던에 있는 주체여행사도 북한 사업 상대로부터 입국 금지 소식을 전달받았다고 확인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반면 북한과 국경을 맞댄 중국 옌볜(延邊)의 다른 여행사 3곳은 이런 내용의 공지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사업과 업무로 북한에 방문하는 것까지 금지하는지도 아직 불분명하다.

한편 북한은 이외에도 공항과 항만에서 검역을 강화하는 등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본격 대응에 나섰다.

내각 보건성 산하 중앙위생방역소의 조광일 부소장은 22일 조선중앙TV에 출연해 “(우리나라에서도) 비행장, 항만, 국경 지역을 비롯한 국경 연선(접경)들에서 에볼라 비루스(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검역사업과 물자들에 대한 소독사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보건 일꾼들의 책임성과 역할을 더욱 높이고 주민들 속에서 에볼라 비루스의 전파를 막기 위한 위생선전사업을 보다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건 부문에서는 서아프리카 지역을 비롯해서 에볼라 비루스가 발생한 나라들과 지역들에 있다가 조국에 들어오는 인원들 그리고 외국인들에 대해서 에볼라 비루스의 잠복 기간인 20일 동안에 의학적 감시를 책임적으로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북한 공식 매체가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당국의 구체적인 대응책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미국과 스페인에서도 감염자가 발생하는 등 에볼라의 전 세계적 확산 우려가 커지자 북한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국제사회의 우려를 자아내는 에볼라 비루스 전파 문제, 피해 방지를 위한 노력’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에볼라 비루스가 서아프리카 지역을 벗어나 아시아와 유럽, 아메리카 등 세계 여러 지역으로 파급되자 많은 나라들이 외국여행주의보를 내리고 감염자로 의심되는 사람들에 대한 격리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조선중앙방송도 이날 노동신문과 같은 내용의 방송을 내보내며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주민들의 경각심을 고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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