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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맨홀’ 김새론 “예쁜 배우보다 깊이 전달할 수 있는 배우 될래요”

[인터뷰] ‘맨홀’ 김새론 “예쁜 배우보다 깊이 전달할 수 있는 배우 될래요”

기사승인 2014. 10. 30.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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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박성일 기자
웃는 모습이 참 해맑고 예뻤다.

영화 '아저씨', '도희야', '이웃사람', '만신' 등에서 어두운 역할을 많이 맡아서 일까. 배우 김새론하면 어린나이 답지 않은 성숙함과 어두움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하지만 이는 오판이었다. 최근 영화 '멘홀'(감독 신재영) 인터뷰를 위해 만난 김새론은 말 한마디 한마디에 까르르 웃음을 보였고 궁굼한것도 정말 많은 영락없는 중학교 2학년 생이었다.

김새론은 '맨홀'에서 처음으로 청각장애를 가진 소녀 수정 역을 맡아 맨홀을 지배하는 정체불명의 남자 수철(정경호)의 표적이 되어 쫓기는 상황을 리얼하게 표현해냈다.

맨홀이라는 소재의 신선함에 끌려 작품을 택한 김새론은 맨홀을 그대로 재현한 어둡고 습한 세트장에서 촬영을 했지만 힘든 점은 없었다. 다만 수화를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컸다.

"청각장애라는 게 의사소통을 하고 감정표현을 하는 부분이 제약돼 있잖아요. 평소에도 주변 분들이랑 대화하는 게 쉽지 않은데, 맨홀로 납치된다는 특별한 상황에서 소통의 어려움을 갖고 있으니 연기를 하면서도 쉽지 않았어요. 특히 들리지도 않고 말도 할 수 없는 답답함이 제일 컸어요."

김새론은 극중 언니 역으로 나온 정유미와 함께 촬영 한 달 전부터 수화를 배웠다. tvN '로맨스가 필요해2'에 잠깐 출연한 기회로 정유미를 먼저 알고 있었던 김새론은 이번 기회에 둘이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친언니를 삼고 싶을 정도로 친해졌단다.

"유미 언니 성격이 굉장히 좋고 편해요. 형식적인 게 아니라 착해서 거리감이 없어요. 약간 4차원이긴 한데 이것저것 잘 챙겨줘서 금방 친해졌어요.(웃음) 추우면 같이 이불을 덮고, 맛있는 것이 있으면 같이 먹으며 친 자매처럼 촬영했어요."


영화 속 김새론은 주로 묵직한 역할을 맡아왔지만 최근 KBS2 성장드라마 '하이스쿨: 러브온'에서는 사랑스러운 천사 역을 맡아 그룹 인피니트의 두 멤버 우현과 성렬의 사랑을 한몸에 받으며 제 나이대에 어울리는 발랄한 매력을 뽐내고 있다. 

"실제 모습이랑 많이 비슷해요. 밝은 역이다 보니 감정적으로 신경이 덜 쓰여서 좋아요. 제가 주연인데다가 대 선배들이 없다보니 부담감은 크죠. 그래도 열심히 하고 있으니 예쁘게 봐주세요."

김새론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행자' '만신' '아저씨' '도희야' 등 여러 작품 속에서 성인 연기자 못지않은 연기 내공을 펼쳐왔다. '여행자' '도희야' 등을 통해 일찍이 칸이 극찬하는 배우라는 수식어를 달기도 했다. 그에게 연기 비법을 묻자 '남다른 감수성'을 꼽았다.
 
"타고난 게 있다면 조금 감수성이 풍부한 것 같아요. 남의 영화를 봐도 제가 그 사람이 돼버리거든요. 주인공을 보면서 엄청 울어서 슬픈 영화는 영화관에서 못 봐요. 꺼이꺼이 울거든요. 친구들도 슬픈 영화를 보면 저를 안 데려 가려고 해요."(웃음)

여덟 살부터 연기에 빠져든 김새론. 보육원에 버려진 아이('여행자')부터 폭력에 노출된 14세 소녀('도희야'), 신기를 타고난 아이('만신') 등 결코 평범하지 않은 역할들을 완벽히 소화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대중에게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을까. 

"연기를 보면서 마음적으로 통하는 배우들 있잖아요. 예쁜 배우가 보다 깊이를 전달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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