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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CEO 커밍아웃, “중국 등 해외 공략 차질”vs“선도적 이미지 강화”

애플 CEO 커밍아웃, “중국 등 해외 공략 차질”vs“선도적 이미지 강화”

기사승인 2014. 10. 3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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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동성애자임이 자랑스럽다’고 커밍아웃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31일 국내 출시된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6가 예기치못한 변수를 만났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동성애자 커밍아웃’이 그것이다.

특히 인도와 아랍에미리트 등 종교적인 성향이 강한 국가에서 동성애를 ‘불법’으로 규정한 만큼 해외 시장 공략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다만 개방적인 사고의 애플 마니아들이 많으므로 ‘혁신’을 상징하는 애플의 브랜드가치가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31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팀 쿡은 전날 경제주간지 비니지스위크 기고문에 “나는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며 “동성애는 신이 내게 준 선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쿡이 이처럼 커밍아웃한 건 성적 소수자로 살아가며 차별받는 동성애자를 돕는 차원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에서 쿡에 대해 ‘용기있는 선택을 했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이와 별도로 애플의 ‘비즈니스’에는 긍정적 효과를 얻기 힘들 것이라는 시선이 적지 않다. 애플이 아이폰6 출시를 추진하는 이란를 비롯해 이 제품이 판매 개시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이슬람권 국가에서는 ‘동성애는 신이 창조한 자연적 질서에 반하는 것’이라는 정서가 강하기 때문이다. 이슬람 일부 국가에서는 동성애가 사형에 처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주요 시장인 중국과 인도에서도 동성 결혼이 불법인 만큼 쿡의 커밍아웃이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동성애에 비교적 관대할 것 같은 캐나다에서도 동성애에 대한 반대여론이 9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수익 중 60% 정도가 북미와 남미이외의 국가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6는 올 연말까지 세계 115개국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미국 온라인 매체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타임즈’는 “미국에서 팀 쿡에 대한 찬사가 이어지는 동안 팀 쿡의 커밍아웃이 애플의 해외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려도 나온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또 “인도, 아랍에미리트, 이란 등 많은 국가에서 여전히 동성애자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애플의 3대 시장인 중국에서도 동성애 결혼으로 불허하는 데다 동성애자라는 오명을 뒤집어쓴다”고 강조했다.

다만 쿡의 커밍아웃으로 애플의 선도적인 이미지에 사회적인 의제를 제시하는 개혁성을 더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인권운동 기관인 HRC의 부소장 프레드 세인즈는 “(팀 쿡의 커밍아웃으로) 미국 산업이 성적 소수자들의 인권 문제를 주도하게 됐다”며 “쿡의 결정이 해외에서 애플의 다채로운 재품들이 환영받는 상황을 바꾸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애플의 최신스마트폰인 아이폰6는 미국 회계연도 4분기(6월~9월)에 3927만2000대의 판매고를 기록, 전문가 예상치(3780만대)를 웃돌았다. 특히 아이폰6 플러스의 경우 5.5인치 화면을 채용해 대화면을 앞세운 삼성 갤럭시노트4와의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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