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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팀 쿡처럼 삶을 바꿀 것” 서울대 총학생회장 후보 ‘커밍아웃’

“애플 팀 쿡처럼 삶을 바꿀 것” 서울대 총학생회장 후보 ‘커밍아웃’

기사승인 2015. 11. 0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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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보미 서울대 총학생회장 후보자와 팀쿡 애플 CEO.



서울대 총학생회장으로 단독 출마한 후보자가 선거운동 과정에서 '커밍아웃'(성소수자가 스스로 자신의 성정체성을 드러내는 행위)을 선언해 화제가 되고 있다.


6일 서울대저널 등에 따르면 서울대학교 제 58대 총학생회장에 출마한 김보미씨(23.여.소비자아동학부 12학번)는 전날 오후 7시 서울대 인문대 8동에서 열린 공동정책 간담회에서 자신의 성정체성을 고백했다.


김씨는 간담회에서 "개인의 성적 지향은 사적 영역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굳이 선거 출마를 결심하며 안해도 될 이야기일지도 모른다"면서도 "그러나 학교생활에서 성적 지향은 필연적으로 언급될 수 밖에 없으며 언급될때마다 사실 그대로 이야기 하기가 어렵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얼마 전 커밍아웃한 애플의 CEO 팀 쿡의 말처럼 성적지향을 사적 영역의 문제로 두기를 포기함으로써 우리들의 삶을 바꿀 수 있다면 포기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를 시작으로 모든 서울대학교 학우들이 본인이 속한 공간과 공동체에서 자신의 목소리와 얼굴을 가질 수 있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제58대 서울대학교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한 디테일 선본의 이번 슬로건은 '다양성을 향한 하나의 움직임'"이라며 "각자 고유의 색깔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의 차이를 이해할 수 있는 학생사회를 만들기 위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되 뜻을 함께 하는 하나의 움직임을 여러분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 참여한 학생들 40여명은 김씨를 응원하는 반응을 보였다. 트위터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상에서도 김씨를 응원하는 물결이 이어졌다.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 연대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서울대 총학생회장 김보미님의 커밍아웃을 환영합니다. 최초의 커밍아웃한 레즈비언 총학생회장의 당선과 활약을 기대하겠습니다"라고 응원의 글을 남겼다.


아이디 'dre****'은 "언젠가는 축하가 아닌 당연한 일이 되기를 바라며"라며 응원했다. 아이디 'min****'도 "그녀가 내세운 학내 다양성 및 인권 관련 공약이 의미있게 추진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김씨는 제57대 서울대 부총학생회장으로 서울대 교수 성희롱·성폭력 문제해결을 위한 공동행동 학부생 대표, 서울대 총학생회 산하기구인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 운영위원 등으로 활동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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