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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중산층…신용 1~4등급 다중 채무규모 150조원 육박

무너지는 중산층…신용 1~4등급 다중 채무규모 150조원 육박

기사승인 2014. 11. 0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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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용등급자 은행권 다중채무, 올해 상반기 100조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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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이 비교적 양호한 중산층마저 다중채무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등급 신용자의 다중채무 규모가 1년 6개월 만에 20조원 가까이 늘었다.

3일 금융권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6월말) 기준 신용등급 1~4등급 대출자의 다중채무규모는 142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다중채무자란 3개 금융기관 이상에서 대출을 보유한 사람을 말한다.

이런 규모는 1년6개월 전인 2012년 말 124조5000억원보다 17조9000억원이나 증가한 수준이다.

1~4등급은 보통 신용등급이 양호한 수준으로 분류되는 대출자들이지만 급속히 빚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금융기관별로 다중채무 규모를 보면 이들의 은행권 다중채무규모는 2012년 86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89조3000억원으로 늘었고 다시 올해 상반기 92조3000억원까지 불었다.

1년 6개월동안 6조1000억원이 급증한 것이다.

같은 기간 보험업권도 다중채무가 5조6000억원에서 7조2000억원으로 증가했고 카드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의 다중채무 규모도 7조2000억원에서 9조4000억원으로 2조2000억원이 늘었다.

특히 다중채무 규모가 늘어난 업권은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이다.

1~4등급 대출자들이 상호금융에서 빌려간 다중채무는 2012년말 25조2000억원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에는 29조6000억원으로 4조4000억원이 늘었다. 또 올해 상반기에는 33조2000억원까지 증가했다.

1년6개월 동안 8조원이 증가했다.

이와 관련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신용등급이 괜찮은데도 다중채무가 늘고 있다는 것은 체감경기가 상당히 나빠지면서 소득이 못 따라가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며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위해) 경제 살리기에 우선적으로 모든 정책을 집중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경원 상명대 교수(금융경제학)는 “상당히 좋은 신용등급인 1~4등급이 다중채무를 지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며 “통상적으로 고신용자 계층의 경우 대부분이 은행에서 자신의 필요한 자금조달을 할 수 있으니 다중채무를 안 지는데 이들이 다중채무에 빠진다는 것은 경기 침체의 효과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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