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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뮤지컬 게 섯거라, 우리 마당놀이 나가신다!

서양뮤지컬 게 섯거라, 우리 마당놀이 나가신다!

기사승인 2014. 11. 1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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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 연말공연으로 선보여
안호상
안호상 국립극장장이 18일 서울 종로구 청진동 나인트리컨벤션에서 열린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 기자간담회에서 작품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제공=국립극장
“명맥이 끊어질 위기에 처한 우리의 마당놀이를 되살리고, 중장년층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봅니다.”

안호상 국립극장장은 18일 서울 종로구 청진동 나인트리컨벤션에서 열린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1981년 ‘허생전’을 시작으로 ‘춘향전’ ‘변강쇠전’ ‘삼국지’ 등 마당놀이는 2010년까지 30년간 관객의 사랑을 받아왔다.

26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국민공연’으로 자리매김한 작품이지만 이제는 더 이상 만날 수 없어 아쉬움이 남는 공연이었다.

이에 국립극장이 내달 10일부터 내년 1월 11일까지 해오름극장에서 현대적 감각으로 새롭게 풀어낸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는 ‘마당놀이’를 탄생시킨 손진책 연출을 비롯해 박범훈(작곡), 국수호(안무), 배삼식(각색) 등 마당놀이 신화를 만들었던 원조 제작진이 재결합한다. 특히 마당놀이 대표스타인 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이 연희감독으로 참여해 차세대 주역들을 지도한다.


손진책
손진책 연출이 18일 서울 종로구 청진동 나인트리컨벤션에서 열린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 기자간담회에서 작품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제공=국립극장
이날 간담회에서 손 연출은 “박수 받을 때 떠나는 게 좋다고 생각해 마당놀이가 30주년이 됐을 때 떠났다”면서 “하지만 안 극장장이 다시 제안을 했을 때 이번 마당놀이를 통해 새로운 30년을 출발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손 연출은 “우리나라에는 송년마다 선보일 우리만의 정체성을 가진 공연이 없다. 또한 온 가족이 볼만한 공연이 별로 없는데 유일하게 마당놀이가 어린이부터 할머니까지 손잡고 와서 보는 공연이다”며 “마당놀이가 국립극장의 연말 공연으로 정착했으면 한다”고 했다.

이번 공연은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 등에서 소리꾼, 무용수, 연주자 77명이 참여해 기존 공연보다 더욱 화려한 볼거리와 풍성한 음악을 제공한다.

국수호 안무가는 “이번 무대를 통해 한국인의 사라지는 몸짓을 되살려 보여줄 것”이라며 “잊어버린 한국인의 DNA를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천막에서 극장으로 장소를 옮긴 이번 공연은 객석과 무대가 하나로 어우러지도록 했다. 무대 위 3면으로 가설객석이 추가 설치돼, 사방에서 관객이 무대를 둘러싸게 된다. 아울러 이 전체 공간을 높이 11m의 대형 천으로 감싼다. 대형 천은 스크린으로도 활용돼, 용궁 장면 등 극중 주요 장면에서 360도 투사되는 영상으로 환상적인 공간을 연출할 예정이다.

무대미술을 맡은 박동우는 “마당놀이는 무대와 객석, 즉 배우와 관객, 그리고 관객들끼리도 일체감을 만들어내야 하는 장르”라며 이에 맞게 무대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에서 심봉사 역은 국립창극단의 희극 전문 배우 김학용과 전북도립국악단 창극단 단장 송재영 명창, 뺑덕 역은 국립창극단의 서정금, 명창 김성예가 맡는다. 심청 역에는 국립창극단의 민은경과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소리꾼 황애리가 출연한다.


김성녀
김성녀 연희감독이 18일 서울 종로구 청진동 나인트리컨벤션에서 열린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 기자간담회에서 작품에 관해 말하고 있다./제공=국립극장
김성녀 연희감독은 “그동안의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잘 전수하겠다”며 “마당놀이는 없어지면 안되는 장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마당놀이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3만∼7만원. (02)2280-4114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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