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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영화계 주무르던 1세대 조폭 역사 속으로

홍콩 영화계 주무르던 1세대 조폭 역사 속으로

기사승인 2014. 11. 22.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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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은퇴하거나 타계해 더 이상 영향력 발휘 못해
홍콩의 영화계는 조폭의 안방으로 유명하다. 이름만 되면 알만한 제작자나 배우들 중 조폭의 보스이거나 중간 보스인 경우가 한두 케이스가 아니다. 당장 홍콩 영화계의 대부 내지 전설로 불리는 제작자 겸 배우 샹화창(向華强·66)을 꼽을 수 있다. 홍콩의 내로라하는 조폭인 쑨이온(新義安)의 꽤 높은 보스로 알려져 있다. 또 지난 세기 70-80년대에 한국과 동남아에 외팔이 돌풍을 몰고 온 왕위(王羽·70)도 꼽지 않을 수 없다. 대만의 최대 조폭인 주롄방(竹聯幇)의 몇 손가락 안에 드는 다거(大哥)로 유명하다.

샹화창
조폭 간부로도 유명한 홍콩 영화계의 대부이자 전설 샹화창./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왕위
대만 유명 조폭 주롄방의 핵심 다거 출신의 왕위./제공=검색엔진 바이두.
이외에 훙진바오(洪金寶·65), 조연 전문 배우로 얼굴을 내밀지 않는 작품이 없다는 소리를 듣는 쩡즈웨이(曾志偉·61) 등도 무시하기 어렵다. 홍콩은 말할 것도 없고 대만, 동남아의 암흑가에서 이름만 대면 알말한 사람은 다 안다.홍콩의 B급 느와르 영화가 지난 세기 말까지만 해도 중화권은 말할 것도 없고 전 세계에 대단한 영향력을 발휘한 것은 다 이유가 있지 않나 싶다.

쩡즈웨이
조폭 중간 보스로 유명한 쩡즈웨이./제공=검색엔진 바이두.
베이징 연예계 소식통의 22일 전언에 따르면 이런 홍콩 영화계의 조폭 시대가 저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세대를 풍미한 1세대 조폭들이 세월의 무상함과 함께 위상 추락 및 은퇴, 타계 등으로 영향력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더구나 최근에 영화계에 진입하는 유망주들은 거의 대부분 조폭과는 관계가 먼 엘리트 출신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샹화성
형 샹화창과 함께 홍콩 영화계를 주름잡았던 샹화성. 세상을 떠나면서 역사속으로 사라졌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
진짜 그런지는 이들 1세대 조폭들의 근황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우선 샹화창을 먼저 꼽을 수 있다. 아직도 홍콩 영화계를 쥐락펴락하고 있기는 하나 위상이 이전보다 못하다. 역시 형 못지 않은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했던 그의 동생 샹화성(向華勝)은 최근 아예 세상을 떠났다. 영웅본색으로 세계적으로 뜬 저우룬파(周潤發·59)를 발굴하고 키웠으나 이제 역사가 되버렸다. 왕위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조폭 세계에서는 아직 여전한 영향력을 발휘하나 영화계에서는 잊혀진 인물이라고 해야 한다.

쩡즈웨이는 그나마 조금 낫다. 여전히 현역에서 맹활약하면서 홍콩 암흑가에서도 상당히 대접을 받는다. 하지만 그 역시 위상은 과거보다 많이 퇴색했다고 해야 한다. 수 년 내로 은퇴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과거에는 영화계에서 그의 말이 곧 법이었으나 최근에는 말을 듣지 않는 후배들도 많이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로서는 “아, 옛날이여!”를 부르짖어야 할 상황이 아닌가 보인다.

현재 홍콩 영화계에서 50대 이전 나이에 조폭과 연계돼 있거나 조폭 출신인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설사 있다고 해도 과거처럼 드러내 놓고 자랑하지 않는다. 또 입방아에 오르면 극구 부정하기도 한다. 홍콩 연예계의 조폭 시대는 이제 완전히 가고 있다고 단언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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