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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삼성, 필벌보다 기회를 주는 건 어떨까?

[기자의눈] 삼성, 필벌보다 기회를 주는 건 어떨까?

기사승인 2014. 11.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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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_아시아투데이
이승환 산업부 기자.
“내부 분위기는 희비가 엇갈린다. 실적을 낸 임직원은 보상을 받을 거란 희망을 갖고, 그렇지 않은 경우 책임을 묻는 분위기라 좌불안석이다.”

23일 삼성그룹의 한 계열사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일단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 여파가 그룹 전반에 영향을 끼쳤지만, 성과를 낸 계열사 부서 및 임직원은 연말 PS(초과이익분배금) 등 보상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물산 상사 부문은 캐나다 온타리오에 풍력 발전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해 3년 만에 PS를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3분기 삼성전자 사업부 중 유일하게 호실적을 거둔 DS(반도체 부품 등) 부문도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현재 삼성전자는 위기설이 나돌 정도로 실적이 좋지 않지만, 여전히 재무구조가 다른 기업 보다 견실해 성과급에 인색할 이유가 없다.

다만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담당 사업인 스마트폰이 부진에 빠져,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지난해와 비교해 침체됐다는 전언이다. 무선사업부가 속한 IM(정보기술·모바일) 부문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2011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2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일각에서는 무선사업부에 강도 높은 ‘필벌’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무선사업부는 PS에 대한 기대를 접은 분위기”라고 밝혔다. 또 다른 삼성 관계자도 “실적부진에 따른 인력 재배치도 진행된 만큼 인사에 대한 불안함이 조직 내에 깔려있다”라고 말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신상필벌이 아닌 ‘신상필상(信賞必賞)’을 강조한 바 있다. 특히 현 삼성전자 사장단과 주요 임직원은 지난해 이 회사의 최대 실적을 이끈 주역들이다. 한 번의 실적 부진으로 저평가하기에 아까운 능력을 갖춘 데다 실적 개선이 필요한 현 상황에서도 그들의 경영 노하우가 빛을 볼 수 있다.

보상은 예전처럼 두둑하게 하되, 올해 성과를 내지 못한 이에게도 기회를 주는 건 어떨까? 다음 달 1일 삼성의 사장단 인사가 예정되면서 재계의 이목이 필벌에 쏠린 점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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