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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전기차 시장서 선전…BMW i3·닛산 리프 경쟁서 앞설까?

기아차, 전기차 시장서 선전…BMW i3·닛산 리프 경쟁서 앞설까?

기사승인 2014. 11.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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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울EV 글로벌 누적 판매량 700대 넘어서...국내만 300대 넘어
BMW i3 전세계에서 4000대 넘게 팔렸지만 대부분이 내연기관 채택 모델
닛산 내달 국내서 글로벌 인기 전기차 '리프' 출시는 위협될 듯
140410 기아차, 전기차 쏘울EV
수소연료전지차와 전기차(EV)가 미래 자동차 시장 주도권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기아자동차가 전기차 시장에서 의미있는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쏘울EV가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기아차는 친환경차 강자인 일본 도요타와 닛산 뿐 아니라, BMW·메르세데스 벤츠·폭스바겐 등 유럽 정통 강자들과의 경쟁에서도 힘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수소연료전지차에서 강세를 보이는 현대차와 함께 그룹 전체의 친환경차 사업 시너지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3일 기아차에 따르면 쏘울EV의 올 10월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772대를 기록했다. 이 기간 쏘울EV가 가장 많이 팔린 지역은 유럽으로 총 339대가 판매됐고 국내에서도 310대가 팔렸다. 닛산과 테슬라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에서도 109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안정적인 시장확대에 나서고 있다.

닛산 리프와 독일 명차의 브랜드파워를 등에 업은 BMW i3라는 경쟁모델 사이에서 700대가 넘는 판매고는 의미 있는 성적이라는 평이다. 기아차는 최근 영국에서 쏘울EV를 출시하면서 내년 100~200대의 판매 목표를 설정하는 등 가격·성능 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쏘울EV의 성공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눈에 띄는 실적을 내고 있는 것은 미국 테슬라와 닛산 정도다. 2010년부터 완성도 높은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는 닛산과 고성능 전기차를 판매하는 테슬라를 제외하면 유럽 자동차 명가인 BMW의 전기차 i3도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는 않다.

i3의 경우 올해 상반기 4339대를 판매했지만 이중 대부분의 모델이 내연기관을 탑재한 모델이라는 점에서 실제 순수 전기차의 판매량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올해 1~9월까지 독일에서 판매된 1900대의 i3모델 중 약 30%인 570대가 내연기관 탑재모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에는 i3 독일 판매량은 131대에 그쳤다. 월 1000대 수준의 판매를 올리고 있는 미국에서 역시 내연기관 탑재모델의 판매비중이 60~90%에 달한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런 쏘울EV의 순조로운 판매는 현대차 그룹이 2020년까지 친환경차 시장 글로벌 2위라는 목표를 이뤄가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 현대차가 투싼ix 수소연료전지 차를 앞세워 신시장 개척에 집중하고 있지만 전기차보다 부족한 인프라로 판매량은 100대가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기아차가 최근 시장의 중심이 되고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아직 출시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쏘울EV의 선전은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대차 그룹은 2020년까지 현재 4개 모델인 하이브리드차량을 12개로 확대하고 플로그인하이브리드도 6개로 늘릴 계획이다. 특히 오는 12월 LF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과 내년 6월 LF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출시로 본격적인 친환경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기아차 주도의 전기차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전기차 강자인 닛산을 따라 잡아야 한다. 닛산 리프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만 2만4344대가 판매돼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에 이름을 올렸다. 시장점유율은 40%에 육박한다. 또 닛산은 리프를 잇는 전기차 e-NV200와 경상용차 e-NV200 양산형 모델을 공개하는 등 전기차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국내에서는 쏘울EV가 출시 이후 판매가 저조한 i3에 비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닛산이 다음달 리프를 국내에 공식 출시할 예정이어서 안심하기는 이르다. 더욱이 최근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전기차 민간 보급 사업 신청자 중 i3를 구입하기 원하는 사람이 48%에 달했다는 점도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차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나선 현대차그룹에게 쏘울EV의 판매량은 긍정적인 신호로 보인다”며 “다만 BMW i3와 닛산 리프 등 경쟁사들이 국내 시장에서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성능을 강화한 신모델 개발에 더욱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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