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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층 한달에 ‘59만2000원’으로 산다

빈곤층 한달에 ‘59만2000원’으로 산다

기사승인 2014. 11. 2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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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층 100가구 중 16가구는 가처분소득 93만원에도 못 미쳐
캡처
24일 오전 서울 광화문 거리에서 허름한 차림의 한 시민이 양손에 짐을 들고 걸어가고 있다
국내 빈곤층은 한 달에 59만2000원 가량으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 전체가구를 추산해볼 때 100가구 중 16가구(16.4%)는 가처분소득이 월 93만원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엄청난 수출이 이뤄지고 있지만 최저 생활조차 위협받는 서민들은 여전히 ‘미래가 없는 삶’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24일 통계청·한국은행·금융감독원이 공동 조사한 빈곤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연 가처분소득이 국내 가구 중위소득의 절반인 1118만원도 되지 않는 가구비율은 16.4%로 집계됐다.

100가구 중 16가구는 1년에 1200만원도 지출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월별 소득으로 추산하면 93만원 이하로 생활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국내 빈곤층의 연 평균 가처분소득은 이보다도 낮은 711만원으로 조사됐다. 월 59만2000원이다.

특히 저소득층 가구의 부채규모도 빠르게 늘고 있어 이들은 사실상 헤어날 수 없는 ‘한계가구’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기준 의원실(새정치민주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가처분소득은 733만원에서 738만원으로 0.8%(5만원)늘었지만 금융부채는 3636만원에서 3866만원으로 6.4%(230만원)가 급증했다.

이들 가구의 원리금상환비율도 68.7%로 역대 최고수준이다. 전체 가처분소득의 70%가까이는 빚을 갚는데 쓰고 있는 셈이다.

국내 빈곤문제는 세계적으로 봐도 심각한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1년 기준 한국의 빈곤율은 15.2%였다.

이는 통계가 나온 27개국 가운데 5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한국보다 빈곤율이 높은 국가는 이스라엘(20.9%), 터키(19.2%), 칠레(17.8%), 미국(17.1%) 등 4개국에 불과하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진앙이었던 그리스는 한국과 같은 15.2%의 빈곤율을 기록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이 수출이 잘된다고 하지만 대부분 우량 대기업들 위주로 이뤄진다. 경제성장의 과실을 가계들이 가져가는 것이 아니고 일부 기업이나 그 기업들에 연관된 사람들, 또는 외국인들이 많이 가져간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위원은 “대부분의 우량기업들은 주주가 외국인들이 많기 때문에 기업의 성과는 그 사람들이 많이 가져가고 가계가 체감하는 소득증가는 거의 없다”며 “부익부빈익빈으로 중간 이하 소득층의 사람들이 비중이 커진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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