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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레서피] 20대부터 발생하는 ‘조기 치매’…자가진단 후 예방하자!

[비밀레서피] 20대부터 발생하는 ‘조기 치매’…자가진단 후 예방하자!

기사승인 2014. 11.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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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다가오면서 술자리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요. 기자도 며칠 전 팀원들과 가벼운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생맥주 2~3잔 정도로 끝난 가벼운 회식이었는데요. 다음날 출근하니 어젯밤 일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걱정하는 선배 한 분이 있었습니다. 이성적인 대화가 오고 간 술자리였고 헤어짐도 깔끔했기에 걱정이 되더군요. ‘27세에 벌써 치매가? ’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조기 치매(알콜성·고혈압)’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5~200930~40대 젊은 치매 환자 수는 60% 증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사진=pixabay


조기 치매의 원인

 

전문의들은 서구식 식습관과 흡연, 과음, 운동 부족 등이 조기 치매의 원인이 된다알코올성 치매의 경우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르고, 방치할 경우 짧은 기간에 노인성 치매로 발전할 수 있다고 충고합니다.

 

전체 치매 환자의 10% 정도를 차지하는 알코올성 치매는 알코올 과다 섭취로 뇌의 기억 전반을 담당하는 해마가 손상을 입어 발생합니다. 초기에는 뇌 기능에만 문제가 생길 뿐 구조에는 변화가 없지만, 뇌 손상이 반복될 경우 뇌가 쪼그라들고 뇌 중앙에 위치한 뇌실이 넓어지면서 알코올성 치매로 발전합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필름이 끊기는 블랙아웃’, 과도한 폭력성, 단기 기억장애 등이 있습니다.

 

블랙아웃이란 알코올로 인한 일시적인 기억상실을 의미합니다. 단기 기억을 장기 기억 저장소로 옮겨주는 역할을 하는 해마가 알코올로 활동이 억제돼 이동 도중 사라져버리게 되는데요. , ‘블랙아웃은 기억력의 문제가 아니라 처음부터 저장된 기억이 없는 상태입니다. 술을 먹고 난 후 기억이 드문드문 나는 브라운 아웃도 정도의 차이일 뿐 같은 맥락입니다.

 

과도한 폭력성의 경우 뇌에서 감정과 충동을 조절하는 기관인 전두엽이 술로 인해 손상되기 때문에 나타나는데요. 노인성 치매와 달리 폭력적 성향을 띠는 이유입니다.

 

사진=pixabay

술을 마시지 않은 상태임에도 2~3일 전 일이 기억나지 않는 단기 기억장애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심하면 하루 전에 있었던 일도 기억이 나지 않는데, 정도에 따라서는 사라진 기억을 대신해 기억을 상상해서 채워 넣는 작화증까지 생긴다고 하는데요. 만약 이러한 경험을 해본 적이 있다면 꼭 자가진단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조기 치매의 또 다른 원인인 혈관성 치매는 뇌혈관이 막히거나 좁아져 나타날 수도 있고 반복되는 뇌졸중(중풍 또는 풍)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위험인자로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장병, 흡연, 비만 등이 있습니다. 혈관성 치매 환자들은 인지능력이나 정신능력이 조금 나빠졌다가 그 수준을 유지하고 또 조금 나빠졌다가 유지되고 하는 식의 단계적 악화의 양상을 보이는데요. , 다리 등의 마비가 오거나 언어장애나 구동장애, 시야장애 등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다행히도 혈관성 치매의 경우 조기에 발견하면 더 이상의 진행을 막을 수 있는데요. 초기 단계에서는 치매의 여부를 감별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므로 환자의 증상기록과 함께 신경학적인 검사, 신경심리검사를 병행해 실시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제로 인지능력이 얼마 정도인가를 알아보는 검사로 어떤 능력이 얼마만큼 떨어져 있는지, 실제로 기억력이 떨어진 게 맞는지 확인해 봐야 합니다. 그다음 뇌가 어느 정도 노화가 진행되었는가를 자기공명영상으로 알아보는데, 뇌의 형태적인 변화를 보면서 치매 여부를 판단합니다.

 

그렇다면 어디까지가 치매고 어디까지가 건망증일까요?

 

건망증의 대표 증상

치매의 대표 증상

힌트를 주면 금방 생각난다

아예 기억나지 않는다

요리 시 조리 과정 일부를 잊는다

요리 시 처음부터 막힌다

단어가 잘 떠오르지 않는다

흔한 사물을 보고도 처음 보는 것으로 생각한다

의미 파악이나 판단력에 문제가 없다

의미 파악이나 판단력에 문제가 있다

성격 변화가 거의 없다

감정을 조절하지 못한다

한 두 번 다닌 길을 잃는다

늘 다니던 길도 잃어버린다

별 무리 없이 계산할 수 있다

간단한 계산도 어렵다

 

사진=pixabay

치매 자가진단법

 

자신의 건망증 정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간단한 설문지입니다직접 체크해 보고 6점 이상이 되면 가까운 신경과를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니다 : 0/ 가끔(조금)그렇다 : 1/ 자주(많이) 그렇다 : 2]

 

1. 오늘이 몇 월이고, 무슨 요일인지를 잘 모른다

2. 자기가 놔둔 물건을 찾지 못한다

3. 같은 질문을 반복해서 한다

4. 약속한 뒤 잊어버린다

5. 물건을 가지러 갔다가 잊어버리고 그냥 온다

6. 물건이나 사람의 이름을 대기 힘들어 머뭇거린다

7. 대화 중 내용이 이해되지 않아 반복해서 물어본다

8. 길을 잃거나 헤맨 적이 있다

9. 예전에 비해 계산능력이 떨어졌다

10. 예전에 비해 성격이 변했다

11. 이전에 잘 다루던 기구의 사용에 서툴러졌다

12. 예전에 비해 방이나 집안의 정리정돈을 하지 못한다

13. 상황에 맞게 스스로 옷을 선택해 입지 못한다

14. 혼자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 목적지에 가기 힘들다

15. 내복이나 옷이 더러워져도 갈아입지 않으려 한다

 

출처 : 한국형 치매 선별 질문지(KDSQ)

 

사진=wikipedia

치매 예방에 좋은 음식 및 식습관

 

과식을 하지 않습니다

좋은 지방(오메가3, DHA, EPA, 리놀렌산, 리올리브유 등)이 함유된 해산물, 등푸른생선, 견과류, 아마씨, 올리브유를 골고루 섭취합니다.

나쁜 지방(오메가6, 동물성 포화지방, 경화 식물성 기름, 전이 지방산, 채소 기름)이 함유된 육류, 버터, 치즈, 마가린, 마요네즈, 가공식품, 옥수수기름 등의 섭취를 자제합니다.

다양한 비타민을 적절히 섭취합니다.

항산화식품(자두, 건포도, 블루베리, 딸기, 시금치, 케일, 브로콜리, 근대 등 색이 짙은 과일과 채소)을 골고루 섭취합니다.

지나친 카페인 섭취를 피합니다.

물을 충분히 섭취합니다.

 

 

치매도 제대로 알고 대처하면 극복할 수 있습니다. 젊은 시절의 꾸준한 관리가 행복한 노년의 조건이라는 것, 꼭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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