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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하락, 한국경제 디플레이션 우려 키우나

국제유가 하락, 한국경제 디플레이션 우려 키우나

기사승인 2014. 11. 3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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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소비에는 긍정적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배럴당 105 달러를 넘나들던 두바이유 가격이 계속 떨어져 배럴당 60 달러대까지 내려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생산량을 줄이지 않기로 결정하자 28일(현지시간)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배럴당 69.09 달러까지 하락했다.

OPEC 회원국들은 세계 원유 생산량의 40% 가량을 생산한다.

이는 미국이 셰일가스 생산량을 2006년 하루 평균 31만 배럴에서 지난해 348만 배럴로 늘리면서 OPEC도 1일 생산량 한도인 3000만 배럴보다 30만∼40만 배럴을 더 생산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 같이 에너지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원유 가격은 배럴당 60달러선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반면 원유 공급이 늘어난 상황에서 수요는 오히려 둔화되고 있다.

중국 등 신흥국 경기 회복이 늦어지는 등 세계 경기가 좀처럼 반등할 조짐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국제유가 급락은 브라질·러시아 등 자원 수출국에는 악영향을 미치겠지만, 원유 수요가 높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원유 순수입국들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은 유가 하락으로 생산 비용이 내려간 만큼 투자를 늘릴 수 있고, 제품가격을 낮춰 소비를 진작시킬 수 있다. 특히 항공과 해운업체들은 연료비가 절감되는 만큼 영업이익이 늘어난다.

유류비용 부담이 줄어든 가계는 소비를 늘릴 수 있다.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은 국제 유가가 10% 하락하면 기업 투자는 0.02%, 소비는 0.68%, 수출은 1.19% 증가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국내총생산(GDP)은 0.27%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미 1%대 초반으로 내려온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낮은 유가로 인해 더 하락할 수 있어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석유정제산업 등 주력 업종의 수익성에 타격이 올 가능성도 있다. 정유사들은 이미 3분기중 매출 비중의 70% 가량을 차지하는 정유 부문에서 대규모 영업 손실을 봤다.

유가 하락으로 해상 유전 개발을 위한 해양플랜트 발주가 위축되면 조선업계도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근본적으로 유가 하락이 세계 경기 위축에서 비롯됐다는 점도 우려할만한 점이다.

세계적인 수요 부족으로 유가가 내려간 측면이 있는 만큼, 수출 위주의 한국 경제도 전반적 침체 분위기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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