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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증’ 캘리포니아, 50년만에 기록적 폭우...가뭄 해소에는 불충분

‘갈증’ 캘리포니아, 50년만에 기록적 폭우...가뭄 해소에는 불충분

기사승인 2014. 12. 0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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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폭우 출처=/LA타임즈 라이브 영상 캡쳐
미국 캘리포니아 주 전역에 2일(현지시간) 5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산사태와 정전, 교통통제로 일부 도시가 사실상 마비됐다.

미국 국립기상국(NWS)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 남부 지역에 이날부터 이틀간 내린 강수량은 최고 6인치(15.24㎝)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태평양 연안과 협곡 지역에서는 1∼2인치(2.54∼5.8㎝), 산악 지역에서는 2∼6인치(5.8∼15.24㎝)가 각각 내릴 것으로 기상당국은 보고 있다.

앤드루 로케 기상관은 “오늘부터 이틀간 내리는 비는 전형적인 폭풍우”라며 “캘리포니아 주 전역에서 내일까지 장대비가 쏟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북부 지역의 폭우는 기존 알래스카에서 연유한 것이 아니라 캘리포니아 남서부 해안 아열대 지역에서 기인한 것으로, 온난습윤한 수증기가 폭우의 원인이라고 기상국은 전했다.

강풍을 동반한 폭우는 이날 로스앤젤레스(LA) 시를 비롯해 해안 지역, 벤투라 카운티, 샌타클라리타 카운티, 샌타바버라 카운티, 샌가브리엘·앤텔루프 협곡 지역, 샌버나디노 카운티, 오렌지 카운티 등 캘리포니아 남부 전역을 강타하고 있다.

특히 LA 북서쪽 지난 여름 기록적인 가뭄에 산불이 연달아 발생해 숲이 파괴된 벤투라 카운티에서는 산에서 진흙더미가 무너지고 도로에 물이 넘쳐 곳곳에 교통이 통제됐고,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대피령은 카마밀로와 글렌도라, 실버라도 캐년 등으로 늘어나고 있다.

산사태가 우려되는 지역에 당국은 주민들에게 모래주머니 1만8000개를 배포해 재해당국 공무원들이 주민들과 함께 제방을 손질하는 등 주택가 인근에서는 피해예방 조치에 나섰다.

말리부 해안가에 태평양 해안 고속도로와 선셋대로는 오전 11시께 교통이 완전히 통제됐다. LA 카운티와 오렌지 카운티에서는 물이 범람하면서 하이킹 코스와 공원들이 모두 폐쇄됐다.

샌가브리엘 산맥에서는 시속 25∼35마일(40.2∼56.3㎞)의 강풍이 불면서 5번 고속도로 일부 구간과 산간 도로에서 차량 운행에 차질을 주고 있다.

정전 사태도 잇따라 어바인과 샌타애나, 터스틴 등에서는 나무가 전신주에 쓰러지면서 1만1300세대가 전기가 끊겼다. LA 전력수도국은 LA 카운티 일부 지역에서도 오후 8시까지 정전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한 캘리포니아 북부 지역에서도 천둥·번개를 동반한 뇌우가 쏟아져 곳곳에서 교통이 통제됐고, 자동차와 폭우와의 충돌 사건도 보고되고 있다.

한편 폭스뉴스와 CNBC 등 외신들은 캘리포니아 지역에 가뭄이 오래되서 지역에서는 이번 폭우를 반기기도 한다고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지역의 호수들은 가뭄 때문에 예년에 비해 물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고, 산불이 발생하는 등 가뭄 피해가 심각했다.

외신에 따르면 기상청은 이번 폭우에도 캘리포니아 지역의 가뭄을 해소하기에는 불충분하다고 보고 있으며 가뭄을 완전히 벗어나려면 다음 폭우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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