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싼집 어디 없나요?”…연립주택 전세가 1억원 돌파

“싼집 어디 없나요?”…연립주택 전세가 1억원 돌파

기사승인 2014. 12. 04. 15:5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국민은행 통계작성 이래 처음…서울 1억4476만원 올해 675만원(4.9%)↑
"아파트 전세난민 연립주택으로 밀려난 풍선효과…쉬워진 대출도 한몫"
141204174758
전셋값 상승세가 이사 비수기인 연말인데도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건국 이래 최초로 전국 연립주택의 평균 전셋값이 1억원을 돌파했다. 그야말로 ‘미친 전셋값’이다. 그나마도 전세 물량이 빠르게 월세로 전환되면서 전세 물량이 씨가 마르고 있다. 때이른 맹추위가 기승을 부르는 요즘, 전세난민들은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서민들의 주거지를 대표하는 것이 연립주택이다. 아파트 전셋값의 40~50% 수준에서 구할 수 있어 가장 저렴한 전세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전셋값이 강세를 보이면서 연립주택 전세 가격도 함께 급등했다.

더 큰 문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연립주택 전세 매물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고, 가격 상승세도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연립·다세대 주택의 월세 전환이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전세자금 대출의 문턱까지 낮아져 전세금은 계속해서 오를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4일 국민은행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연립주택 평균 전셋값은 1억15만원으로 집계됐다. 연립주택 전셋값이 1억원을 돌파한 것은 국민은행이 통계 조사를 시작한 2011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작년 12월 평균 9551만원이었던 전국 연립주택 전셋값은 올해 들어 4.9%(464만원) 올랐다. 2년 전과 비교하면 14.2%(1246만원)나 뛰었다. 올해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7.5%, 1288만원)에는 못 미치지만, 단독주택 전셋값 상승률(4.2%, 542만원)보다는 높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연립주택 평균 전셋값은 올들어 4.9%(675만원) 올라 1억4476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수도권 연립주택 전셋값은 4.8%(509만원) 뛰어 1억1030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6개 광역시 평균 연립주택 전셋값은 6519만원으로 올해만 5.5% 올랐고, 기타 지방의 연립주택 전셋값은 4% 뛰어 5766만원으로 집계됐다.

더 큰 문제는 연립주택 전세 매물이 급격하게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전세물량이 시장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가격 상승은 당분간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저금리로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는 집주인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런 현상은 아파트보다 연립과 다세대 주택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3%대 저리의 전세대출상품이 전셋값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리면서 연립·다세대 주택의 가격도 상향 평준화되고 있는 것이다.

동작구 사당동 L공인 관계자는 “연립주택 전셋값 상승 원인은 월세전환이 많아서이기도 하지만 쉬워진 전세자금대출도 큰 몫을 했다”며 “연립과 다가구 전세입자들도 큰 저항 없이 대출을 늘리면서 전셋값이 더 가파르게 올랐다. 전세대출이 다시 까다로워지지 않는 한 가격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다”고 전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아파트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연립주택 같은 저렴한 집으로 이동해 전셋값을 끌어올린 영향이 가장 크다”면서 “정부가 제공한 저리 전세대출 상품도 결국 연립주택 전셋값을 끌어올린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주택가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주택가.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