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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50달러 진입 ‘초읽기’...사우디 ‘수급조절자’ 안해 “적자생존 시대”

유가 50달러 진입 ‘초읽기’...사우디 ‘수급조절자’ 안해 “적자생존 시대”

기사승인 2014. 12. 11.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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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는 시장논리에 따라 움직인다”. 떨어지는 유가를 잡을 수 있는 최후의 보루로 여겨졌던 사우디아라비아가 ‘스윙 프로듀서(생산량을 조절해 수급을 맞추는 사람)’역할을 포기하면서 석유산업은 이제 적자생존의 시대로 들어갔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배럴당 60.94달러에 체결됐다. 이는 2009년 7월 이후 5년5개월만에 최저로 지난달 27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서 감산 합의가 불발한 후 열흘여 만에 15%나 폭락한 것이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리 알-나이미 석유장관은 이날 “이게 바로 시장이다. 왜 우리가 감산해야 하느냐”며 감산 가능성을 일축해 유가 하락은 지속될 예정이다.

이에 더해 원유 수요는 떨어지고 생산은 많아져 국제 유가는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OPEC는 내년 전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2890만 배럴로, 올해의 하루 2940만 배럴보다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9일 국제 유가가 수개월 내 배럴당 50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분석도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 지난 6개월간 40%나 폭락한 국제 유가는 생산 원가가 싼 산유국이나 업체만 살아남을 수 있는 이른바 적자생존을 의미한다며 국제 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선을 유지한다면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석유의 12% 이상이 채산성이 맞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국제 유가에 대한 하락 전망이 이어지자 석유를 비롯한 원자재 관련 기업들은 지출과 생산비용을 줄이기 위한 ‘단속’에 나서고 있다. 영국 석유회사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이 내년 구조조정 비용으로 총 10억달러(약 1조1039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 보도했다.

영국 광산업체 앵글로아메리칸은 지난 9일 내년 자본지출 규모를 최소 13억달러까지 줄이겠다고 밝혔으며, 광산업체 글렌코어도 2017년까지 생산비용을 5억달러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석유업체 코노코필립스는 내년 지출 규모를 현재보다 20% 줄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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