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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조기 대선’에 금융시장 사흘째 하락세

그리스 ‘조기 대선’에 금융시장 사흘째 하락세

기사승인 2014. 12. 1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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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의 ‘조기 대통령 선거’를 놓고 여야 공방이 지속되면서 금융시장이 사흘째 하락했다.

연립정부는 국민이 조기 총선을 원하지 않는다며 의회가 반드시 대통령을 선출해야 한다고 촉구했지만 야당들은 대선을 부결시켜 조기 총선을 치르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그리스 관영 ANA-MPA 통신 등은 신민당 당수인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가 11일(현지시간) 의원총회를 열어 연정이 추대한 스타브로스 디마스 대통령 후보에 대한 지지를 독려했다고 보도했다. 사마라스 총리는 국민이 조기 총선을 원하지 않는다며 의원들이 책임 있게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리자가 승리하면 그리스는 재앙을 맞을 것”이라며 “외국 투자자들은 시리자의 선거 계획에 경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마라스 총리는 전날에도 “국민은 선거를 원하지 않는다, 시장도 선거를 원하지 않는다”며 “주가가 하락한 것은 투자자들이 야당의 계획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리자가 대통령 선거를 이용해 조기 총선으로 국가의 미래를 방해하려 한다며 이는 헌법 정신에 어긋난다고 비난했다.

반면 시리자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대표는 의회의 대통령 선출이 3차 투표까지 가더라도 부결될 것이라며 무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반대표를 던지도록 설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연정에서 탈퇴한 민주좌파의 포티스 쿠벨리스 당수도 디마스 후보에 찬성표를 던지지 않을 것이라며 연정의 조기 대선 결정은 결국 조기 총선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는 상징적 국가원수인 대통령을 의회에서 선출하며 오는 17일 1차 투표를 시작으로 23일 2차 투표, 29일 최종 투표가 치러진다.

의회가 대통령 선출에 실패하면 해산하고 21일 안에 총선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의원직 임기가 1년 이상 남았지만 내년 1월 25일에 조기 총선을 실시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여론조사업체 알코가 이날 발표한 정당별 지지율 조사에서 시리자는 28%로 1위를 유지했으며 신민당(23.2%)보다 4.8%포인트 앞섰다. 이어 극우정당인 황금새벽당이 5.4%로 3위를 기록했고 연정의 소수정당인 사회당(4.7%), 공산당(4.3%), 포타미(4.3%) 등의 순이었다.

게라시모스 기아쿠마토스 무역부 차관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현재로서는 우리가 (대통령 선출에 필요한) 의석수를 갖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조기 총선에서 시리자가 집권할 우려가 커지자 그리스 금융시장은 사흘째 하락세를 탔다.

이날 아테네증시의 종합주가지수는 8% 폭락했다. 증시는 조기 대선 발표가 나온 직후인 지난 9일 12.8% 폭락해 27년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가 전날 1.1% 하락해 소강상태를 보였으나 다시 급락세를 탔다.

그리스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급등세를 지속해 9.1%까지 치솟았다. 이 금리는 지난 8일 7.24%였다.

그리스 기업가 협회인 ESEE는 전날 연차 총회에서 실물경제가 수년 만에 처음으로 안정됐지만 조기 총선 가능성에 따른 정정 불안으로 기업 환경이 악화하고 있다며 의회가 대통령을 선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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