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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잘 날 없는 제2롯데월드서 기어이 사망 사고 발생

바람 잘 날 없는 제2롯데월드서 기어이 사망 사고 발생

기사승인 2014. 12. 1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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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홀 비계 해체공 추락 사고
유가족 "사고 났는데 연락도 늑장" 분노
최근 아쿠아리움 누수 문제 등으로 홍역을 치른 제2롯데월드에서 공사 인부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6일 오후 1시5분께 서울 송파구 잠실동 제2롯데월드 콘서트홀 공사 현장에서 김모씨(63)가 쓰러진 상태로 발견됐다.

현장을 순찰 중이던 화재 감시원 A씨가 쓰러진 김씨를 발견해 오후 1시 5분께 지정병원인 서울병원으로 연락, 15분 뒤인 1시 20분께 구급차가 도착했다. 김씨는 숨이 멎지 않은 상태로 인근 서울아산병원으로 이송되는 도중에 숨졌다.

김씨는 쇼핑몰동 7∼10층에 걸쳐 있는 콘서트홀에서 비계 해체 작업을 하는 비계공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발견된 지점은 비계가 철거된 곳과 아직 철거되지 않은 곳의 경계 부근이다. 김씨는 하청업체인 코리아카포 소속이다.

현장소장을 맡고 있는 김종식 롯데건설 상무이사는 “철저하게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해 조속히 수습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조금 더 조사를 해봐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사고 직전 김씨가 혼자 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2인1조 혹은 3인1조로 이동해야 한다는 안전규정을 위반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답했다.

롯데 측은 사고 전후 상황을 취재진에게 설명한 뒤 대국민 사과를 했다. 김치열 롯데건설 대표는 “저를 비롯해 롯데건설 전 임직원은 오늘 일어난 사고를 비롯해 최근 발생한 일들로 국민여러분께 큰 실망감을 던져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유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원인을 철저히 파악, 다시는 이런 불미스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뼈를 깎는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망한 김씨 가족은 갑작스런 비보에 망연자실했다. 이날 오후 3시50분께 도착한 아산병원 응급실 보호자 대기실에서 김씨의 부인은 오열을 멈추지 못했다. 김씨의 딸과 아들·며느리 내외와 손자가 부인 곁을 지켰으며, 사고 연락은 김씨의 처남이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소식을 들은 처남은 급히 롯데 측에 전화를 걸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씨가 아산병원에 있는 것으로 확인된 것은 1시56분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씨의 처남은 “일하던 사람이 사고가 났는데 가족들은 정작 행방을 모르고 찾아 다닌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분노를 터뜨렸다.

김씨의 빈소는 한양대학교 병원에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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