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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카자흐스탄 석유, 한국의 이름으로 유럽에 수출

[르포]카자흐스탄 석유, 한국의 이름으로 유럽에 수출

기사승인 2014. 12. 17.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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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산유국으로 만든 중앙 아시아 원유 생산현장을 가보니
아리스탄 광구 현장 사진 5
지난 7일 석유공사 관계자가 카자흐스탄 아리스탄 광구에서 원유를 뽑아내자 현지 직원들과 취재진들이 몰려들고 있다./제공=석유공사
“유목민들의 땅인 카자흐스탄에서 방금 채취한 원유입니다. 한번 만져 보시겠습니까.”

지난 7일 오후 한국석유공사의 카자흐스탄 아리스탄 광구 원유 시추 현장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석유공사 관계자가 땅 속에서 퍼 올린 원유를 두 손에 담자 현지 직원들과 취재진들이 그 원유를 만지기 위해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방금 땅 속에서 퍼올린 원유는 영하 25도 매서운 날씨를 무색하게 할 만큼 따뜻했다.

◇석유공사, 카자흐스탄에서 11위 생산규모 자랑

한국에서 비행기로 6시간 이상 동쪽으로 떨어진 중앙아시아 국가 카자흐스탄. 구 수도인 알마티에서도 비행기로 3시간을 더 가야하는 악타우시는 인구 3만의 작은 도시다. 하지만 지금은 글로벌 석유회사들의 각축장으로 변했다. 인근 지역 땅속에 묻혀있는 엄청난 규모의 원유 때문이다.

이 땅에서 나는 막대한 석유와 가스를 차지하기 위해 한국석유공사 역시 2005년 원유탐사를 시작으로 카자흐스탄에 첫발을 내딛었다.

신석우 석유공사 카자흐스탄 법인장은 “100개 이상의 글로벌 석유업체들이 카자흐스탄에 진출해 있지만 석유공사는 이 중 11위의 생산규모를 기록하는 등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유공사가 카자흐스탄 석유개발을 위해 투입한 금액은 총 13억6000만달러. 만만찮은 금액이 투입됐지만 올해 초 기준으로 공사는 일일 2만3000배럴의 석유를 생산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는 웬만한 중소도시가 하루 소비하는 물량과 비슷하다.

석유와 가스 판매로 인한 연간 영업이익률도 1억5400만달러에 달했다. 사업 시작 불과 10년만에 카자흐스탄 사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탈바꿈한 것이다.

이 때문에 카자흐스탄 사업은 석유공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해외 사업으로 꼽힌다. 그중 카자흐스탄 원유 생산량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아리스탄 광구는 효자 중의 효자다.

아리스탄 광구 현장 사진 2
아리스탄에서 생산된 석유는 배관망을 타고 유럽과 러시아로 수출된다./제공=석유공사
◇아리스탄 석유, 한국의 이름으로 유럽에 수출

아리스탄 광구는 악타우에서 무려 350km 이상 떨어진 오지 중의 오지로 꼽힌다.

차로 이동한지 약 5시간이 지나자 태극기와 석유공사 깃발이 보이는 아리스탄 원유 생산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석유공사는 아리스탄 광구에서 지하 3000미터까지 뚫고 들어가 원유를 뽑아낸다

원유는 원유중간집하시설로 보내졌다가 중앙처리시설(CPF)로 보내져 이곳에서 석유와 가스·물로 각각 분리돼 세계 각국으로 수출된다. 물론 이곳에서 생산되는 석유는 긴급 상황 시에는 국내에 도입되는 ‘구원투수’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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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공사가 이 곳에서 뽑아낸 원유는 중간집하시설로 보내졌다가 중앙처리시설(CPF)로 보내져 석유와 가스로 물로 각각 분리된다./제공=석유공사
석유공사는 3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아리스탄 광구의 시추·중간 처리·저장 시설을 불과 1년 만에 구축하는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아리스탄 광구 총 책임자인 전영진 부장은 “일을 천천히 추진하는 현지 특성상 건설 기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 현지인들을 독려한 결과 공사를 1년 만에 마무리했다”며 “이는 카자흐스탄 직원들에게도 큰 자랑거리”라고 귀띔했다.

공사는 이곳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의 1%를 현지법에 따라 교육비로 쓴다. 특히 직원 800여명을 매년 나눠서 10일씩 한국으로 보내는 ‘교육탐방’은 현지 직원들의 대단한 자랑거리다. 우리나라 입장에선 카자흐스탄의 유망 인재들을 ‘친한파’로 만드는 효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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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공사가 카자흐스탄 아리스탄 광구에서 사용하는 시추기의 모습./제공=석유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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