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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금융 안정성 강화 대책 발표...루블화 다소 진정세

러시아, 금융 안정성 강화 대책 발표...루블화 다소 진정세

기사승인 2014. 12. 18.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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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블화 가치가 폭락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정부와 중앙은행이 17일(현지시간) 금융 안정화 대책을 잇따라 발표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금융 시장 안정화를 겨냥한 ’금융 부문(은행) 안정성 강화 지원 대책‘을 내놓았으며 재무부도 보유 외화를 풀어 환율 방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중앙은행이 금융기관들의 안정성 강화 지원을 위해 내년에 은행들의 자본금 확충 조치를 취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은행과 기업들의 대외 채무 지불 차질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외화 자산 공여를 확대하는 조치도 취할 계획이다.

중안은행은 은행이 제공하는 채권을 담보로 외화를 제공하는 외화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를 확대하기 위해 필요할 경우 추가 옥션을 개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외화 공급을 늘려 은행과 기업들의 외화 수요에 호응하겠다는 의미다. 이밖에도 외화 거래와 관련한 감독 기준 이행 평가에서 루블화 환율 폭등이 일어나기 전인 지난 분기 환율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재무부도 이날 “현재 재무부가 관리하는 국고 계좌에 약 70억 달러가 남아있다”면서 “이 외화를 시장에 매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금융 시장에서 루블화 가치가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재무부와 중앙은행의 잇따른 발표 뒤 폭등하던 루블화 환율은 다소 진정제로 돌아섰다.

전날 달러와 유로 대비 각각 80루블과 100루블까지 치솟았던 루블화 환율은 이날 늦은 오후 현재 60루블과 75루블대로 떨어져 하향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그래도 올해 초 달러 대비 32루블, 유로 대비 45루블대였던 루블화 환율과 비교하면 여전히 크게 높은 수준이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도 이날 회의에서 루블화 환율이 실제 러시아 경제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며 루블화가 크게 저평가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루블화 가치 폭락은 지속적 유가 하락과 다른 원자재 가격 하락, 서방 제재의 영향 때문이라며 “루블화가 이러한 요소들에 반응하지 않을 수 없겠지만 최근 며칠 동안 우리가 환전소에서 보는 환율은 실제 경제 상황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현재 러시아는 필요한 만큼의 충분한 외화보유액을 갖고 있다면서 기업들이 공황 분위기에 휩쓸려 루블화 환율이 크게 올라간 지금 외화를 매입하는 데 나설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정부는 전날 메드베데프 총리가 주재한 대책 회의에서도 외환 거래 통제 정책을 도입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대신 중앙은행이 외화 공급을 늘려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유지하도록 하는 정책에 초점을 맞추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환율이 계속 요동칠 경우 외화를 풀어 폭락하는 루블화 가치를 잡는 데는 한계가 있어 이러한 방침이 제대로 이행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브네슈에코놈방크(VEB)의 부회장을 맡고 있는 안드레이 클레파치는 중앙은행이 환율 방어를 위해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중앙은행이 기준 금리를 추가로 더 올리고 이 금리가 내년 상반기에 계속 지속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중앙은행은 전날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6.5%나 올려 17%로 인상했다. 올해 들어서만 여섯 번째 인상이었지만 금리 인상 발표 이후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는 등 오히려 금융 시장의 혼란이 가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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