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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블화 폭락’ 러시아, 당국은 곡물 수출막고, 시장에선 비트코인 사모으고

‘루블화 폭락’ 러시아, 당국은 곡물 수출막고, 시장에선 비트코인 사모으고

기사승인 2014. 12. 18.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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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pixabay.com
러시아가 서방의 경제 제재와 유가 하락으로 인한 루블화 폭락 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세계 주요 밀 수출국 중 하나인 러시아 당국은 곡물 수출 제한으로 가격 급등을 막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한편 시장에서는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사 모으는 등 위기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아르카디 드보르코비치 러시아 부총리가 17일(현지시간) 곡물 수출업자들과 회동을 갖고 압력을 가하는 등의 비공식적 방법으로 곡물수출을 제한하고 있다고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 곡물시장 분석업체인 소브이콘의 안드레이 시조프 대표는 “부총리와의 회의에서 수출업자들은 곡물수출제한과 관련된 모든 기관 및 단체에 지시가 하달됐다면서 곡물이 러시아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해야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러시아 민영통신사인 인테르팍스는 이날 곡물수출 이익단체 관련자의 말을 인용해 15개 이상의 국가들에 밀을 수출해왔던 러시아 정부가 현재 여러 가지 이유를 들며 이집트, 터키, 인도, 아르메니아로의 밀 수출 허가증만을 발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러시아에선 달러대비 루블화 가치 급락으로 가격경쟁력이 높아진 곡물을 국내에 공급하지 않고 수출하려는 시도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농업부는 최근 루블화 저평가 및 밀 수확시기 지연 등의 이유로 공급이 부족해 지난달 말 1주일새 밀가격이 전주 대비 8%올랐다고 발표한 바 있다.

러시아의 곡물수출제한으로 미국의 곡물 가격은 비싸질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국제 곡물 가격도 동반 상승해 함께 타격을 입게 된다. 최근 미국 옥수수와 밀 가격은 상승하고 있다.

러시아 시장에서는 환율이 급등하자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몸값이 치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 거래량이 지난해 12월 이후 1년만에 가장 많다고 미국 CNBC 방송은 보도했다.

비트코인 거래 정보를 제공하는 비트코인차트닷컴에 따르면 루블 가치가 사상 최저치로 내려갔던 지난 16일 루블-비트코인 간 거래량이 최근 30일 평균에 비해 250% 급증했다.

러시아 정부는 비트코인의 합법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루블화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사재기로 번진 것이다.

한편, 중국 관광객 요우커(유커)들은 러시아로 명품 쇼핑을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는 17일 러시아의 외환위기 가능성 마저 제기되고 있지만 중국 명품족들은 앞다투어 러시아를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명품 가격이 평균 20% 저렴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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